
관련 기업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을 소재로 한 신동 산업을 영위하는 풍산 (41,350원 ▲1,050 +2.61%)은 최근 6개월 사이 42% 가까이 올랐고 구리 제련 사업을 하는 LS도 35% 이상 상승했다.
최근 구리 가격 강세의 요인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이 최근 리오프닝 대열에 합류하면서다. 특히 다른 원자재 섹터 대비 비철금속 수요에서 중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철금속 섹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 올해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특별채) 발행 한도를 3조8000억위안(약 695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인프라 투자, 국유기업을 통한 부동산 매입 확대 등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구리 공급 위축과 그에 따른 구리 가격의 오버슈팅 국면이 다시 재현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 내 단기적 확진자 수 급증 이후 올해 2분기부터는 구리 수요 회복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구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부문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톤당 1만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최대 소비국 중심의 재고 비축이 구리 가격 강세의 모멘텀을 부각할 것"이라며 "당초 톤당 7000~9500달러로 제시한 올해 구리 가격 예상 범위 상단도 사상 최고치(1만1000달러)로 상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