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을 생각에 설렌다"…50~70% 급등한 'K-뷰티'株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1.1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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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을 생각에 설렌다"…50~70% 급등한 'K-뷰티'株


국내 화장품 종목에 때 이른 봄이 온다.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에 국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화장품주 상승세가 돋보인다.

올해(2일~17일) 들어 제이준코스메틱 (6,420원 0.00%)은 주가가 18.57% 상승했다. 화장품 종목인 클리오 (31,850원 ▼150 -0.47%)(10.49%), 아모레G (29,750원 ▼650 -2.14%)(9.6%), 잇츠한불 (11,950원 ▲70 +0.59%)(7%), 연우 (14,120원 ▲130 +0.93%)(6.3%) 등도 줄줄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17일부터 정부 차원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되면서 화장품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이르면 설 연휴(21일~24일) 뒤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방역 완화보다 더 눈길에 가는 것은 중국 리오프닝이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 (141,800원 ▲100 +0.07%)은 지난해 10월 장중 8만680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찍은 뒤 약 3개월도 안 돼 66% 이상 급등했다. 같은 날 최저가(49만9500원)를 기록한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 (392,500원 ▲10,000 +2.61%)도 같은 기간 51.55% 올랐다.



중국 내 가장 큰 화장품 ODM(주문자개발생산방식) 전문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13일에 찍은 최저가(4만2200원) 대비 무려 77.25% 뛰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리오프닝 과도기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집단감염 상황으로 코스맥스의 중국은 수요 저하, 생산성 하락, 물류 대란 등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이는 확진자 수 안정화와 함께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분기부터 중국 브랜드 수요 확대 및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유입 등으로 중국 및 국내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맥스를 올해 중국 리오프닝의 최대 수혜를 볼 업체라고 평가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정점이 머지않았다는 게 전문가 관측이다. 올해 중국 경기가 이후 회복세에 나설 것이라며 리오프닝은 피할 수 없는 분명한 흐름이란 판단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역 완화 이후 중국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 화장품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가장 큰 원인이 중국 내수 소비 둔화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초·색조 화장품 등 주력 제품별로 수혜 효과가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1년 스킨케어 시장은 2.8% 성장했다. 그에 반해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은 25.6%, 립 메이크업 시장은 26.4% 감소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의무 착용과 외부 활동 제한으로 가장 크게 수요가 위축되었던 카테고리는 색조 화장품"이라며 " 베이스, 립 메이크업 시장 성장이 2023년 화장품 시장 성장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업종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는 중이다. 올해 들어 화장품 업종 관련 증권가 리포트는 총 14건 발간됐는데 이중 모든 보고서에서 담당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올렸다.

코스맥스에 대해 삼성증권(6만5000원→10만원)은 53.84%, 하나증권(7만3000원→10만원)은 36.98% 대폭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7만2000원으로 32.3%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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