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지난 2021년 유튜브에서 경고했던 곱버스 투자가 2023년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곱버스란 주가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말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증시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2,430원 ▼60 -2.41%) ETF로 집계됐다. 매수 규모는 4507억원에 달한다. 개인 순매수 2위 종목 삼성바이오로직스(1044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앞서 박현주 회장은 "곱버스와 인버스는 (위험)헤지용으로 투자한다면 필요한 상품이지만 투기화되는게 우려스럽다"며 "과거 여러번의 경험에 비춰볼 때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실패할 수 있고 타이밍을 맞추는 건 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코스피가 다시 하락할 거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올해 경기침체와 상장사 실적 급감이 판단 근거다.

4분기는 계절적으로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는 시기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금리 상승과 수출 감소 등 거시경제 환경도 한국기업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일대비 50원(1.71%) 오른 2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오른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간만에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지난해 말 종가는 3450원이다. 올해 4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가 상승하자 2930원으로 하락하며 연초대비 -15.1%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과 반대로 외국인은 올 들어 곱버스를 1044억원 규모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연초대비 곱버스를 3525억원 규모 대량 순매도하며 개인과 반대로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