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지난 2021년 유튜브에서 경고했던 곱버스 투자가 2023년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곱버스란 주가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말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증시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2,000원 ▲1 +0.05%) ETF로 집계됐다. 매수 규모는 4507억원에 달한다. 개인 순매수 2위 종목 삼성바이오로직스(1044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앞서 박현주 회장은 "곱버스와 인버스는 (위험)헤지용으로 투자한다면 필요한 상품이지만 투기화되는게 우려스럽다"며 "과거 여러번의 경험에 비춰볼 때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실패할 수 있고 타이밍을 맞추는 건 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연초 주식시장은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말 대비 1월16일까지 7.3% 상승했다. 4일부터 16일까지는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7일에 0.85% 하락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코스피가 다시 하락할 거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올해 경기침체와 상장사 실적 급감이 판단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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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는 계절적으로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는 시기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금리 상승과 수출 감소 등 거시경제 환경도 한국기업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일대비 50원(1.71%) 오른 2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오른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간만에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지난해 말 종가는 3450원이다. 올해 4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가 상승하자 2930원으로 하락하며 연초대비 -15.1%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과 반대로 외국인은 올 들어 곱버스를 1044억원 규모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연초대비 곱버스를 3525억원 규모 대량 순매도하며 개인과 반대로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