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사태로 지난해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암호화폐 시장에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올해를 '비트코인 회복의 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FTX 파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만큼 암호화폐의 암흑기가 계속될 거란 지적도 여전하다.
/로이터=뉴스1
CNBC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대규모 투자를 즐겨하는 '고래' 투자자 등장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등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연준은 물가안정 목적으로 지난해 기준금리를 총 7차례 올렸다. 지난해 초 '제로(0)'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25~4.5%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암호화폐 거래에 주로 사용되는 달러 약세와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높아진 것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BTC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37조6000억에 달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채굴업자가 줄어든 여파다. 채굴 난이도를 의미하는 해시래이트는 작동 중인 채굴기가 늘어날수록 떨어지는데, 업계는 이것이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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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올해를 '비트코인 회복의 해'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는 2~3년 안에 5만~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서섹스대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 5만 달러의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가인 빌 타이는 CNBC에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암호화폐의 강세장이 시작되려면 아직 1년이 더 남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FTX 붕괴 후유증이 앞으로 6~9개월 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