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8시16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호송차를 타고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검찰은 이날 0시50분(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나항공 OZ742편 여객기에 탑승한 김 전 회장에 대해 기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우선 김 전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이 기내에서 집행한 체포영장 역시 김 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해 8월 발부받은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회삿돈을 배임·횡령하고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거래하며 관련 내용을 허위 공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을 받는다.
같은 기간 김 전 회장이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해 약 640만 달러를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보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북측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북 경제협력 사업에 도움을 준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의혹은 일부 인정하지만 배임·횡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연락을 주고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재명 대표를 모른다",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는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이 맡는다. 광장은 이날 수원지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으로 광장 소속인 유재만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가 수원지검에서 이뤄진 피의자 조사에 입회했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한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