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전 전기차 점유율 10% 육박…중국은 19%로 압도적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1.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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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완전 전기차 점유율 10% 육박…중국은 19%로 압도적


지난해 중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며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LMC 오토모티브와 EV-볼륨즈닷컴(EV-Volumes.com)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판매된 완전 전기차는 780만대로 전년 대비 68%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량의 9.7%에 해당한다.

특히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완전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9%, 유럽은 11%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은 전세계 완전 전기차 판매량의 거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또 EV-볼륨즈닷컴의 조사 결과 작은 내연기관을 갖춘 전기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유럽의 전기차 점유율은 20.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생산된 신차의 25%를 전기차가 차지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렸다. 이는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시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이 줄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완전 전기차 판매량이 80만7180대로 점유율이 5.8%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전년 3.2%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전기차 점유율은 확대됐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8060만대로 전년비 1%가량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신차 판매가 4% 늘었으나 미국에서는 8%, 유럽에서는 7% 줄어든 탓이었다.


독일 BMW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는 5% 감소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한 전기차 판매는 두 배로 급증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은 최근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가 830만대로 7%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57만2100대로 26% 늘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량은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스코다, 시트 등의 브랜드를 모두 포함한다.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완전 전기차 점유율 10% 육박…중국은 19%로 압도적
독일의 자동차 리서치회사인 자동차 관리센터(CAM)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테슬라였고 이어 중국의 BYD와 SAIC 모터, 독일의 폭스바겐순이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 포드. 현대차, 기아차순으로 많았다. 반면 지난해 미국에서 GM과 폭스바겐, 닛산 등은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판매가 올해는 지난해처럼 큰 폭으로 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 구매시 제공하는 현금 환급액이 줄거나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이익률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언스트&영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피터 퍼스는 WSJ에 "올해는 경기 약화로 개인과 기업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할 수 있어 전기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며 "이 결과 전기차 할인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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