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LMC 오토모티브와 EV-볼륨즈닷컴(EV-Volumes.com)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판매된 완전 전기차는 780만대로 전년 대비 68%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량의 9.7%에 해당한다.
특히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완전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9%, 유럽은 11%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은 전세계 완전 전기차 판매량의 거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생산된 신차의 25%를 전기차가 차지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렸다. 이는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시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이 줄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차 점유율은 확대됐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8060만대로 전년비 1%가량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신차 판매가 4% 늘었으나 미국에서는 8%, 유럽에서는 7% 줄어든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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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MW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는 5% 감소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한 전기차 판매는 두 배로 급증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은 최근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가 830만대로 7%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57만2100대로 26% 늘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량은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스코다, 시트 등의 브랜드를 모두 포함한다.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 포드. 현대차, 기아차순으로 많았다. 반면 지난해 미국에서 GM과 폭스바겐, 닛산 등은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판매가 올해는 지난해처럼 큰 폭으로 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 구매시 제공하는 현금 환급액이 줄거나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이익률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언스트&영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피터 퍼스는 WSJ에 "올해는 경기 약화로 개인과 기업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할 수 있어 전기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며 "이 결과 전기차 할인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