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흰 소화기 가루 뒤덮인 '스카이72'…강제집행 충돌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1.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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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스카이72 바다코스 입구에서 스카이72 시설 임차인 및 스카이72 입찰탈락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단체 회원 등이 진입로를 막고 소화기를 뿌리며 강제집행을 거부하고 있다.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스카이72 바다코스 입구에서 스카이72 시설 임차인 및 스카이72 입찰탈락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단체 회원 등이 진입로를 막고 소화기를 뿌리며 강제집행을 거부하고 있다.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법원 판결에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반환하지 않는 골프장 운영사에 대한 강제집행이 시작됐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점유권 소송을 진행 중인 시설 임차인들과 보수단체회원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이 스카이72 각 코스 인근 도로에 모여 집행을 거부하며 충돌이 발생했다.

이들은 법원집행관들이 입구에 들어서자 소화기를 10여분 간 분사하며 막았다. 법원이 용역 600여명을 동원했지만 임차인들이 물대포를 준비하고 있어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인근에 경력 300여명(3개 중대)를 배치해 대응하고 있다.



이번 강제집행은 인천공항공사가 기존 골프장 운영사인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데 따른 조치다.

임차인들은 새로운 사업자인 KMH신라레저컨소시움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차인들은 세입자로 영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최근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임차인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한 판결문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없는 상태로, 임차인들에게는 정당한 점유권이 있다는 주장이다.

스카이72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바다코스(오션코스)를 휴장한다고 밝혔다. 강제집행을 염두하고 휴장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으나 '동계휴장'으로 인한 결정이라는 게 스카이72측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02년 7월 스카이72 사업자와 하늘코스(18홀)·바다코스(54홀) 골프장 운영에 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시설공사를 거쳐 2005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골프장 부지 사용기한은 2020년 12월31일까지였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지 사용기한 만료 3개월을 앞둔 2020년 9월 KMH신라레저컨소시움을 새로운 골프장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스카이72 측은 시설물 소유권과 골프장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 등 유익비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작년 12월 "스카이72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골프장 부지를 반환하라"고 판결, 인천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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