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101은 앱클론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자체 개발하는 혈액암 치료제다. 암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맞춤형 항암제를 개발하는 카티(CAR-T) 기술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2021년 12월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5월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또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미국에서 파트너를 물색하고 현지에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하겠단 목표다. 앱클론이 지난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2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배경엔 AT101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 있다.
앱클론은 2017년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2018년 AM201(자가면역질환), 2019년 AC103(대장암, 폐암), 2020년 AC104(당시 폐암, 뇌암)를 기술이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셋 모두 아직까지 기술이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AC103은 연구를 중단했다. 이외 파이프라인에서도 눈에 띄는 기술수출 성과는 없다.
AC1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추가적인 기술이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앱클론은 2020년 적자전환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2021년 영업손실은 102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75억원이다.
앱클론 주가는 상장 이후 기대감에 2020년 장 중 4만8800원까지 치솟았지만 연구 성과를 내놓지 못하며 급락했다. 현재주가는 1만3650원으로, 2020년 고점 대비 70% 이상 떨어졌다. 주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앱클론 전체 주식의 약 74.5%를 소액주주가 보유했다.
앱클론 관계자는 "여러 파이프라인의 연구가 늦어지고 있는데 항암제 특성상 임상 환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많고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오랜 시간 협의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며 "핵심 파이프라인인 AT101은 임상 1상 결과를 토대로 올해 글로벌 임상도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기술이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AC101은 위암 타깃으로 뛰어난 약효가 기대되는 신약으로, 중국 임상에 이어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경우 따로 마일스톤(기술료)을 받는 구조"라며 "올해가 앱클론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임상으로 증명해서 기술수출 등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