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 신한지주 (55,900원 ▲2,000 +3.71%)는 전일대비 2300원(5.60%) 오른 4만3350원에 거래 중이다. KB금융 (81,800원 ▲3,700 +4.74%)(4.18%), 하나금융지주 (60,700원 ▲2,400 +4.12%)(5.66%)도 강세다. 우리금융지주 (15,420원 ▲260 +1.72%)(3.92%), DGB금융지주 (8,290원 ▲90 +1.10%)(3.01%), JB금융지주(2.8%) 등도 오름세다. 카카오뱅크(5.33%) 역시 강세다.
은행지주사들의 연초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20%를 넘었다. 아직 1월 중순에 불과한데 한달도 안돼 20%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연초대비 21.0%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시장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낮은 주주환원율로 인해 저평가됐다며 주주환원 비율 50%대 상향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정책 확대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주총 대결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또 지난 2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은행지주 7곳을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 요구 공개서한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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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주의 평균 PBR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 0.4배에 그치고 있다. 장부가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기업가치의 40%만 주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융지주사 주가는 장부가 대비 평균 1.3배를 평가받고 있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모습/사진=뉴스1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전향적인 자본 정책 발표로 이같은 기조가 금융지주사 전반으로 확산될 기대감에 은행주는 연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2년 기말배당에서 배당성향 30%를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은 26%에 불과한 상황이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박 연구원은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낮은 배당성향은 은행주에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과 건전성이 담보된다면 국내 금융지주도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은행주 주가에 훈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경기침체가 예상되지만 은행주는 불황기에 투자매력이 더 돋보인다는 점도 주가에 힘을 실어준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은행 실적은 2023년에도, 그 이후에도 탄탄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과 대출에서 긍정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과 자금조달 수요 확대로 기업 대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주춤했던 가계 대출 수요도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2023년 국내은행 대출은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안정적인 우상향 중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배당 매력은 더 커질 것"이라며 "탄탄한 실적에 배당 투자 매력, 여전히 저평가된 주가를 은행주의 3대 투자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