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5년 동행 끝낸다... 우승과 함께 '해피엔딩' 도전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3.01.1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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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 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 /AFPBBNews=뉴스1지난 2018 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 /AFPBBNews=뉴스1


박항서(64)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17년 9월 부임 이후 5년 4개월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경기가 공교롭게도 '동남아 월드컵' 우승이 걸린 대망의 결승전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탐마사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앞서 1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대회 우승팀을 가리게 될 최후의 일전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의 고별 무대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치르는 마지막 여정임을 공식화했다. 그야말로 '라스트 댄스'다.



앞서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그는 베트남과 동남아축구에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8년 베트남의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그해 AFF 챔피언십에서는 베트남을 10년 만에 동남아 최강팀 자리에 올려뒀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에 진출시켰고, 2019년과 2021년엔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사상 첫 승리 등을 이끌었다.

박항서(오른쪽)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박항서(오른쪽)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오랜 여정을 이어온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야말로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박 감독이 베트남 부임 후 첫 우승을 이끌었던 대회(당시 스즈키컵)이자,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던 대회이기도 하다. 2연패에 도전하던 전 대회에서는 아쉽게 4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결승에 오르며 마지막 우승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1차전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데다 원정 다득점 규정이 적용되는 만큼 불리한 상황이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0-0이나 1-1 무승부가 나오면 원정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태국이 정상에 오른다. 다만 지난 1차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43분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은 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결승 상대인 태국은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6회) 동남아 최강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다. 베트남과 태국이 대회 결승에서 격돌하는 건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인데, 당시엔 베트남이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은 태국과 1승 4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박항서 감독은 "나는 항상 베트남이 태국에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불리한 상황이라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서 왔다. 베트남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할 것"이라는 출사표를 밝혔다.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지난 5년 간 베트남에 많은 영광을 안겨다 준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열린다"고 전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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