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유망주도 함께 즐겼다... KBL 올스타, 진정한 농구축제 [현장]

스타뉴스 수원=이원희 기자 2023.01.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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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 하는 릴레이 음악 맞추기 게임에 참여한 허웅(가운데). /사진=KBL 제공팬들과 함께 하는 릴레이 음악 맞추기 게임에 참여한 허웅(가운데). /사진=KBL 제공


농구 팬들도,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도 함께 즐긴 진정한 농구축제였다.

15일 수원 KT 소닉불 아레나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스타 팬 투표 1·2위를 차지한 팀 허웅(전주 KCC), 팀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이 맞대결을 펼쳤다. 팀 이대성이 122-114로 승리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티켓 예매 오픈 3분 만에 3165석이 전부 매진되며 뜨거운 열기를 예고했다. 올스타전 당일 눈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농구팬이 몰려들었다. 강원도 철원에 사는 이지수(20) 씨는 "아침 6시에 일어나 버스만 세 번 갈아타고 왔다. 그래도 KBL 올스타전이 너무 기대가 돼 하나도 안 피곤하다"고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KBL 선수들도 재미있고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스타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선수들은 팬들과 포토타임, 사인 이벤트를 함께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스타 톱10 선수들은 틈틈이 시간을 내서 춤 연습에 임했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축하공연을 위해서였다. 이날 KBL 선수들은 완벽한 안무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다. 먼저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한 허웅이 매서운 슛감을 앞세워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우승이었다. 준결승에서 리그 대표 3점슈터 전성현(고양 캐롯)을 잡아내더니 결승에선 19점을 넣고, 컨디션이 좋았던 김국찬(울산 현대모비스)마저 꺾고 정상에 올랐다.

18세 이하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우승 멤버이자 유망주 이주용과 강성욱도 특별 게스트로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두 선수 모두 8점씩 올리며 형들 못지 않은 슛감을 뽐냈다.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자는 '필리핀 특급' 렌즈 아반도(안양 KGC인삼공사)였다. 결승 두 차례 시도에서 높이 뛰어 올라 투핸드 윈드밀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화려한 원핸드 덩크슛까지 선보였다. 심사위원 5명 모두 10점 점수를 들었다. 50점 만점을 두 번이나 받았다. 팬들도 아반도의 압도적인 플레이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경기 중간에는 KBL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하는 릴레이 음악 맞추기 게임이 진행됐다. 선수들의 우스꽝스러운 춤 동작에 관중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옆에 있던 라틀리프(KCC)가 게임에 참가한 선수들보다 더 완벽한 안무를 선보여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팬과 함꼐 기념사진을 찍는 강상재(왼쪽). /사진=KBL 제공팬과 함꼐 기념사진을 찍는 강상재(왼쪽). /사진=KBL 제공
올스타전답지 않게 경기도 손에 땀을 쥘 만큼 치열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팀 이대성이 80-51로 압도적인 리드를 가져갔지만, 3쿼터부터 팀 허웅이 맹추격을 가했다. 팀 허웅은 4쿼터 중반 92-10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팀 이대성이 막판 하윤기(수원 KT)의 득점쇼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총 28점을 넣은 하윤기는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77표 중 67표를 받았다.

하윤기는 "즐거운 날에 형들이 저에게 득점을 몰아줘 MVP를 차지한 것 같다. 영광스럽고 꿈만 같다. 홈에서 MVP를 받게 돼 믿기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 팀 주장들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대성은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즐거웠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웅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하윤기. /사진=KBL 제공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하윤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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