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뉴스1) = 권순우가 14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이날 권순우는 아굿을 접전 끝에 2-1로 꺾고 생애 두 번째 ATP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접전 끝에 2-1(6-4 3-6 7-6)로 꺾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패하고도 '럭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오른 권순우는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강자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까지 일궈냈다. '러키 루저' 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권순우가 10번째다. 우승 랭킹 포인트 250점을 적립한 권순우는 다음 주 업데이트 될 세계 랭킹에서 순위를 52위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인 최초 투어 대회 2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선 "기록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의 역사가 되면 좋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오늘은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 현장에는 많은 애들레이드 현지 교민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권순우를 연호했고, 큰 힘을 줬다.
(AFP=뉴스1) 황기선 기자 = 권순우가 14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가 투어 대회에서 2회 우승한 건 권순우가 최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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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이날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아굿을 압박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서는 한 두 스텝 앞에서 공을 받아치는 기술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권순우는 "톱 100위 안이나 50위 안에 드는 선수 모두 에러없이 잘치는 건 똑같다. 코치님과 내 공격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얘기했고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가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서브는 스피드를 위해 힘빼고 코스를 보면서 성공률을 높이려고 했는데 힘이 잘 받았다. 또 실내 경기다보니 잘 터진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분좋은 우승을 달성한 권순우는 이제 오는 16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본선에 나선다. 1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123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인데 지난해 권순우가 2-1(7-6 1-6 6-4)로 승리한 바 있다.
권순우는 "대진운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메이저 대회 본선을 뛰는 선수면 경기력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질수도 이길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젊다. 회복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권순우가 1회전을 통과하면 보르나 초리치(23위·크로아티아)-이르지 레헤츠카(78위·체코) 경기 승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