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내가 한국인으로 바글바글"…일본여행 뜨자 급등한 이 주식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1.13 16:27
글자크기
"日 시내가 한국인으로 바글바글"…일본여행 뜨자 급등한 이 주식


"간판만 일본어로 쓰인 한국에 있는 것 같아요."

조모씨(29)는 2박 3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뒤 깜짝 놀랐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한국인 여행객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조씨는 "한국인으로 도톤보리 시내가 바글바글했다"며 "거래처 직원들이 코로나19(COVID-19) 때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최근 확실히 많아졌다고 좋아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유행세가 잦아드는 가운데 일본 등 국제 여객 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국내 항공주가 상승세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은 전일 대비 800원(3.39%) 오른 2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선 6.3%, 지난 10월 중순 기록한 52주 최저가 대비로는 20%가량 올랐다.



같은 날 에어부산 (2,640원 ▼40 -1.49%)(4.0%),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2.54%), 아시아나IDT (15,560원 ▼310 -1.95%)(3.13%) 등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지난 11일 오후 4시쯤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 /사진제공=조모씨(29)지난 11일 오후 4시쯤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 /사진제공=조모씨(29)
최근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2월 국제여객 수는 407만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53% 수준을 회복했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 여행이 정상화되며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증편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주요 노선별 국제여객 수는 미주 40만명(+7%, 이하 전월 대비), 유럽 26만명(+7%), 일본 81만명(+46%), 동남아 139만명(+30%), 중국 8만명(56%) 등으로 집계됐다.

다음주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예년보다 짧은 가운데 이번 연휴에는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객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티몬이 올해 설 연휴 해외 항공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위 오사카, 2위 후쿠오카, 3위 도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는 국내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다. 간밤 미국 항공사는 실적 눈높이가 상향조정 되면서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전장 대비 9.71% 급등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7.52%), 델타(3.72%), 보잉(3.02%),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2.78%)도 줄줄이 상승세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주요 연휴 기간 동안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2022년 4분기 이익 추정치를 올렸다. 희석주당이익은 기존 추정치였던 0.5달러~0.7달러에서 1.12달러~1.17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업종 상승을 견인했다"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과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