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모씨(29)는 2박 3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뒤 깜짝 놀랐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한국인 여행객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유행세가 잦아드는 가운데 일본 등 국제 여객 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국내 항공주가 상승세다.
같은 날 에어부산 (2,785원 ▼130 -4.46%)(4.0%), 아시아나항공 (10,630원 ▼20 -0.19%)(2.54%), 아시아나IDT (14,200원 ▼240 -1.66%)(3.13%) 등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2월 국제여객 수는 407만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53% 수준을 회복했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 여행이 정상화되며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증편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주요 노선별 국제여객 수는 미주 40만명(+7%, 이하 전월 대비), 유럽 26만명(+7%), 일본 81만명(+46%), 동남아 139만명(+30%), 중국 8만명(56%) 등으로 집계됐다.
다음주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예년보다 짧은 가운데 이번 연휴에는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객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티몬이 올해 설 연휴 해외 항공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위 오사카, 2위 후쿠오카, 3위 도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는 국내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다. 간밤 미국 항공사는 실적 눈높이가 상향조정 되면서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전장 대비 9.71% 급등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7.52%), 델타(3.72%), 보잉(3.02%),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2.78%)도 줄줄이 상승세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주요 연휴 기간 동안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2022년 4분기 이익 추정치를 올렸다. 희석주당이익은 기존 추정치였던 0.5달러~0.7달러에서 1.12달러~1.17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업종 상승을 견인했다"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과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