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전환…사명 고심하는 식품업계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3.0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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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식품 회사가 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통합한 이후 종합식품기업을 표현할 수 있는 사명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월쯤에는 여러 후보군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통합 이후 과자,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식용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단백질 신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사명 변경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기 주총에서나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내부에서 대외비로 진행하고 있어 이사회 상정될 때 공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에는 대상에프엔비가 대상다이브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뛰어들다를 뜻하는 영어 'Dive'를 사용해 '세상 속으로, 고객 속으로, 트렌드 속으로'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대상다이브스는 잼 브랜드 '복음자리' 제품들을 카페에 공급하는 등 카페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과 CJ제일제당도 각각 '유업'과 '제당'을 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일유업의 경우 대체우유, 단백질음료, 프랜차이즈 커피 등 우유 이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한 CJ제일제당 역시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렵고 과거 설탕회사의 이미지가 남아있어 사명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회사는 "확정된 바 없다"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야쿠르트가 있다.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을을 위해 야쿠르트 이미지가 강한 이전 사명을 버리고 2021년 현재의 hy로 사명을 바꿨다. 1962년부터 미원을 썼던 대상은 1990년대 초 대표 조미료 미원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지금의 대상으로 상호를 바꿨다. 유업체 푸르밀도 롯데햄우유에서 롯데우유로 분사됐다가 롯데가에서 축출된 후 사명을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통폐합, 인수 등으로 사업 내용이 바뀌면 사명 변경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에게 오래 각인된 이름을 바꾸는 게 쉽진 않겠지만 그만큼 잘 지은 이름으로 재각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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