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탈출 선언 노원구청장 "찾고 싶은 문화·미래도시 만들 것"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3.01.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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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리더를 만나다]⑮오승록 노원구청장 "창동차량기지에 세계적인 바이오 의료단지 건설"

/사진제공=노원구청/사진제공=노원구청


"'노잼(재미없는) 노원'을 '찾고 싶은 노원'으로 바꾸겠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사진)은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잠만 자는 배드타운이자 변두리라는 인식을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공언했다.

지난 임기(민선 7기) 때 불암산 힐링타운과 경춘선 숲길 등 '힐링도시'를 목표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면서 재선에 성공한 오 구청장은 최근 '문화도시'로 변모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문화 분야에서 계획한 사업의 3분의 1밖에 실행하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며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얻은 만큼 힐링 공간에 문화를 입히는 사업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원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5만명이 다녀간 불암산 철쭉제와 66만명이 즐긴 달빛산책을 비롯해 200여종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축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공트럴파크(공릉동+센트럴파크)' 등을 통해 젊은이들의 방문이 늘어나긴 했지만 모일 만한 계기는 없었다"며 "지역상권 활성화와 함께 수제맥주 브루어리, 관련 협동조합, 대학, 공릉동 도깨비시장 등을 연계해 협업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엔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하반기엔 '찾아가는 거리예술제'도 열어 구민들이 일상적으로 수준 높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세워놨다. 또 수락산에는 하룻밤 묵을 수 있는 도심형 휴양림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시설도 건립할 예정이다.
수락산에 들어설 예정인 트리하우스 조감도 /사진제공=노원구청수락산에 들어설 예정인 트리하우스 조감도 /사진제공=노원구청
특히 2025년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이 완료되는 창동차량기지 부지에는 세계적인 바이오 의료단지를 만든다. 오 구청장은 "총 5만5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기업과 연구소, 호텔 등 상업 시설을 지을 것"이라며 "최소 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민들의 40년간 기다려온 광운대역 내 시멘트 저장시설(사일로) 철거도 지난해 12월 마무리했다. 오 구청장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서울 동북부 최대 개발사업으로 복합·상업업무·공공용지로 나눠 진행될 것"이라며 "최고 49층 높이에 8개동, 약 34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가, 실내수영장 등을 갖춘 문화복합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구내 재건축 사업도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며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지은 지 30년 이상 지난 아파트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라며 "재건축·재개발 신속추진단을 발족하고, 공동주택 재건축 지원방안 수립용역을 완료하는 등 주민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안전진단 비용을 구가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개정도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오 구청장은 주민들의 세금이 아깝지 않게 '돌려주는 구청장'이 되는게 꿈이다. 그러면서 "구민들의 숙원으로 남아있는 해묵은 숙제들을 해결하고 '배드타운'에서 문화와 일자리를 통해 활력 넘치는 '미래도시'로 바꾼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노원구청/사진제공=노원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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