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상황 대비, 총까지 찼다"…'정인이 사건' 교도관 아찔 회고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1.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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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관계자 외 출입 금지'/사진=SBS '관계자 외 출입 금지'


법무부 호송 버스 담당 교도관이 '정인이 사건' 주범의 재판 당일을 떠올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 금지'에서는 3MC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서울 남부 교도소'를 찾았다.

세 사람은 정인이를 학대,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의 호송 업무를 맡았던 출정과 소속 교도관들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었다. 출정과 교도관은 법원에 가거나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외출한 재소자와 함께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정인이 사건'은 양부모가 2020년 1월 생후 16개월이던 딸 정인이를 입양하고, 이후 상습 폭행·학대해 같은 해 10월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망 당시 정인이는 췌장이 절단되고 장간막이 파열됐으며 체중은 9.5㎏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주범인 양모는 징역 35년을, 정인이를 학대하고 아내의 폭행을 방조한 양부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SBS '관계자 외 출입 금지'/사진=SBS '관계자 외 출입 금지'
호송버스를 보던 멤버들은 "이게 달걀 던지던 그 차 아니냐"고 말했다. 정인이 양모의 재판이 끝나고 구치소로 환소하는 업무를 맡았던 김진호 교도관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라 시위대가 올 거라고 경찰 쪽에서 연락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시민들이 차를 흔들고, 문짝을 내려쳐서 상당히 긴장했다"며 "혹시 모를 버스 내부 돌발상황에 대비해 총까지 차고 있었다. 운전하시는 분에게도 '최대한 조심해서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교도관은 당시 정인이 양모의 반응에 대해 "뒤를 돌아봤는데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크게 동요 없이 조용히 앉아 있더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때가 출정 업무하면서 가장 힘들었다. 피해자가 성인이 아니라 아기였기 때문"이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호송버스 운전을 담당했던 정대봉 교도관은 "심장이 떨려서 운전대 잡은 손에 감각이 없었다"며 "사람들이 많이 흥분한 상태여서 다치진 않을까 우려됐다. 차선을 제대로 보기 힘들어서 경찰이 '고깔 지나쳐서 밟고 가라'고 지시를 줬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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