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과 주헌의 노래가 의미하는 몬스타엑스 존재 이유 [뉴트랙 쿨리뷰]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3.01.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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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몬스타엑스가 최근 발매한 신곡 'Beautiful Liar(뷰티풀 라이어)'에서 도입을 담당하는 건 노래하는 리드래퍼 아이엠이다. 그 뒤로 서브보컬인 민혁의 목소리가 걸쳐지고, 곧장 서브보컬 형원이 보이스를 얹는다. 이어지는 메인보컬 기현의 힘실린 목소리는 45초 가량에서 울려퍼진다.

몬스타엑스의 전작 'LOVE(러브)'는 형원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멤버들의 짧은 떼창으로 임팩트를 주고, 완전체의 에너지를 기현이 이어 받아 형원에게 넘긴다. 다음 순서인 민혁은 래핑에 가까운 강조음으로 하이라이트 뻗어내고, 메인래퍼 주헌이 이를 그루브감 넘치는 소울풀한 노래로 감싸낸다.



두 노래가 보여주는 몬스타엑스의 특이점은 멤버들의 파트 분화다. 장르나 콘셉트에 따라 파트 순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자신이 취한 포지션은 쉬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몬스타엑스는 이 같은 공식을 매 앨범마다 이탈한다. 때문에 곡마다 지니는 느낌도 감흥도 다르다. 그리고 호기심을 더한다. 다음 타이틀곡 도입에는 주헌의 감미로운 노래나 민혁의 파워 래핑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

8년간 미니 12장에 정규 3장을 발표하며 분주하게 활동한 몬스타엑스는 수많은 작업물과 함께 '파워'라는 하나의 고정적 이미지를 자신들에게 안착시켰다. 퍼포먼스는 역동적이고 노래는 강렬하며 스타일링은 터프한, '강한' 것들에 초점을 맞춰 팀의 존재감을 점진적으로 확장해왔다.



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난해를 기점으로 몬스타엑스는 마의 7년도 굴복 시켰다. 때문에 미니 12집 'REASON(리슨)'에서 서로의 파트를 담금질 하는 모습은 여유 그 이상의 친화가 느껴진다. 타이틀곡 'Beautiful Liar'의 노래 도입은 아이엠이, 랩 하이라이트 직전의 1절 보컬 파트 대미를 장식한 건 주헌이다. '피처럼 붉게 핀 너의 그 혀끝엔 가시가 돋쳤지, 기꺼이 입 맞춰 I love your lie'라는 대목에서 울려퍼진 주헌의 목소리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의 희열을 안겨 준다. 그건 아마도 그간 수시로 담금질 해온 파트 분화가, 마침내 경계를 온전하게 허물고 서로 간의 더 큰 이해를 포용하게 된 것을 목격해서 일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앨범명이 'REASON'인 까닭도 서로를 향한 굳건한 마음을 보여주고자 한 단단한 결집을 녹여내서다. 민혁은 "'REASON'을 한마디로 말하면 '몬스타엑스의 존재 이유'가 주제다. 서로가 각자의 존재 이유가 되어 오랜 시간 한 팀으로 활동했다. 굳건해진 믿음을 쌓아왔기에 이제는 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 서로에게 더 큰 의미가 되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약 이후 첫 컴백이라는 사실은 이 말들에 굳건한 신뢰를 갖게 만든다. 타이틀부터 수록곡까지 단단한 사운드가 응축된 'REASON'의 높은 완성도 역시 팀에 대한 애정과 다짐 이상의 음악에 대한 신망을 두텁게 쌓아올린다. 건강한 관계 속에 현재를 성찰하는 몬스타엑스의 더욱 견고해진 오늘날은, 지난 8년에 무한대를 더한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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