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회사 블로그에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를 올리며 전체 직원의 20%인 약 95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직원 18%(1100명) 감원을 결정한 지 6개월여 만에 또 직원 감축에 나서는 것이다. CNBC·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차 감원 이후인 지난해 9월 기준 코인베이스의 전체 직원은 4700명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올해 1분기 1억4900만~1억6300만 달러(약 1858억7750만~2033억425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오는 3월이면 회사의 운영비용이 기존보다 25%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암스트롱 CEO는 해고 예정자에 대해 "이 결과가 여러분의 업무 능력과 회사 기여도에 따른 것이 아님을 알아달라"고 했다.
코인베이스의 추가 구조조정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이후 업계에 나타난 대량 정리해고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암스트롱 CEO는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를 언급하며 "업계의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인해 (암호화폐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X 붕괴와 이에 따른 전염은 업계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FTX 파산사태는) 업계에 좋은 일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의 추가 감원 소식은 회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96% 급등한 4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즈호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의 추가 감원은 경영진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감원이 FTX 파산 등으로 촉발된 '암호화폐 침체기'란 근본적인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의 장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내놨다. 미즈호증권은 앞서 올해 코인베이스의 매출 전망치를 월가 전망치보다 25~30% 낮은 24억 달러(약 2조9914억원)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