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재개 보류…"내일 거래소와 논의"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1.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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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거래재개 여부 결정이 미뤄졌다. 경영진 전면 교체, 사업구조 재편, 흑자 전환 등 행보로 결과에 자신감을 보였던 사측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단 내일 거래소와 추가 논의를 거쳐 향후 진행사항을 결정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10일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이날 거래소의 심의 속개 결정과 관련 "1년 경영성과 이행 결과를 코스닥시장위원회에 보고했다"며 "하지만 오늘 심의가 늦어지면서 속개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거래소와 추가 논의 후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해 추가 안내를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주들과 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일 거래소에는 박상태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 등이 방문해 면담을 진행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 (4,995원 ▼305 -5.75%)는 지난해 11월 22일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경영 개선기간이 끝나 12월13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20영업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연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가 열린 것이다.



최근 신라젠, 큐리언트, 코오롱티슈진 등 비슷한 처지였던 바이오사들의 거래재개가 잇따라 결정된 만큼 디엑스앤브이엑스도 긍정적 결과가 점쳐져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도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을 최대주주로 맞은 후(2021년 200억원 투자)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단행해왔다. 지난 1년간 진단(Dx) 사업으로 축적된 인프라 속에서 백신(Vx) 사업을 진행하겠단 의미를 담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재개 보류…"내일 거래소와 논의"


임 사장 역시 주주에 머물지 않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회계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실적 개선도 이뤘다. 지난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매출이 217억1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15억8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직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은 흔하지 않다.

주력 사업모델도 '진단기술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재정비했다. 또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바이오팜을 인수하고, 북경한미약품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 연구팀 자문위원이던 이수원 박사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솔루션은 엄마와 아기의 생애전주기 건강기능식품(예방),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치료), 마이크로바이옴 항균 물질을 활용한 개인·리빙 위생용품(생활방역위생관리) 부문으로 나눴다.


그럼에도 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재개 여부 판단은 또 한 번 미뤄지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의 속개는 추가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디엑스앤브이엑스 소액주주들 한숨도 당분간 지속되게 됐다. 디엑스앤브이엑스 소액주주는 1만4108명, 지분율은 67.31%다. 회사 관계자는 "보고 과정에서 사업 지속성, 매출, 영업이익 등의 문제가 없었고 향후에도 해당 부분의 성과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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