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용 전기 스쿠터, '하루 100콜'도 가능해

머니투데이 허남이 기자 2023.01.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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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달 업계에서도 전기 스쿠터가 낯설지 않다. 푸드박스를 달고 배달 중인 전기 스쿠터를 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탄소제로 정책으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전기 모빌리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업계도 전기 스쿠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 스쿠터는 내연 스쿠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매연과 소음 발생이 제로에 가까워 친환경적이며, 유지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시민과 라이더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바이크뱅크사진제공=바이크뱅크


강경구 씨는 3년 차 배달 라이더다. 딜버 경산점 소속의 베테랑 배달 기사로 내연 스쿠터와 A사의 전기 스쿠터를 이용했으나 최근 바이크뱅크의 고고로 전기 스쿠터 렌탈상품으로 차량을 변경했다. 고고로(Gogoro) 사는 충전스테이션의 배터리를 즉시 교체해 사용하는 전기 스쿠터를 개발해 우수한 제품과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회사이다.

아래는 3년 차 배달 라이더 강경구 씨와의 일문일답.



-내연 이륜차에서 전기 이륜차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적인 부분이다. 내연 이륜차보다 렌트비와 유지비가 저렴해 전기 스쿠터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던 중 A사의 전기 스쿠터를 알게 돼 타고 있었다.

-A사 차량에서 고고로 차량으로 변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사 차량의 경우 차체가 불안정하고 브레이크가 밀리는 등 성능이 부족했다. 충전 스테이션 또한 시스템 에러가 잦아서 업무에 불편함을 느꼈고, 원활한 배달을 위해 전기 스쿠터와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의 성능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고로 차량을 이용한 기간과 하루 주행거리가 어떻게 되는가.
▶지난 4개월 동안 고고로 차량으로 풀타임 배달을 했고, 하루 평균 150km 정도 운행했다.


-배터리를 자주 교환하는 것 같은데, 교체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지.
▶바이크뱅크의 전기 스쿠터 렌트의 경우, 이용 요금에 무제한 배터리 교환이 포함돼 있어 별도의 추가 비용이 없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다.

-4개월 동안 고고로 차량으로 배달을 해본 후기가 궁금하다.
▶고고로 차량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다. 전기모터의 가속력은 놀라울 정도로 힘이 좋고, 떨림이 적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최고 속도도 100km까지 나와서 시내 주행에 충분했다. 잔량이 부족한 배터리를 빈 슬롯에 넣기만 하면 완충된 배터리가 즉시 나오는 방식이라 배터리 교체도 아주 편리하다.

무엇보다 내연 스쿠터와 비교했을 때 주유비, 오일교체비, 소모품비 등 월 30~40만 원 정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9,400km 정도 주행을 했는데 아직 고장이 없고, 체인에 기름칠 정도만 해서 차량 관리도 용이하다.

-최근에 하루 100콜을 달성했다고 들었다. 전기 스쿠터로 가능한가.
▶일 100콜을 하려면 주문이 많이 들어와야 하지만, 차량의 기동성과 안정성이 따라줘야 한다.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을 하는 데 차량의 성능은 아주 중요하며, 출발 가속이나 브레이크 성능 부분은 내연 스쿠터보다 만족도가 높다.

또한 전업 배달 기사는 10시간 이상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데, 고고로 차량은 진동이 거의 없고 매연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피로도가 낮아 장시간 운행해도 몸에 부담이 적어 다음날 배달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변 라이더의 반응은 어떤가.
▶거리에서 만나는 다른 라이더들이 고고로 차량을 보고 기종을 물어본다. 전기 스쿠터와 배터리 교체 방식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타보고 싶어 하는 라이더도 많다. 충전 스테이션이 더 보급되면 전기 스쿠터를 타고 배달하는 라이더가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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