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미크론? or 미지의 '파이'?…中 변이에 달린 실내 노마스크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3.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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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인천공항=뉴스1)


전주대비 신규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진다. 연초 최대 방역 변수로 꼽혔던 중국발 코로나19 감염자 입국 상황도 일단 지금까지는 국내 확진 추세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이에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논의 본격화에 관한 얘기도 보건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앞서 방역당국이 제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조건도 충족이 된 상태다. 이와 관련,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이번주 위중증 환자 숫자가 어느정도 줄어들 경우 다음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서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게 의료계 중론이다. 특히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아닌 전혀 새로운 '파이'(π) 변이 발생 가능성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과 치명률 모두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6만41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4만935명 늘었다. 하지만 전주 대비로는 2만998명 감소했다. 주간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확연한 감소세다.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의 확진 판정률도 하락한다. 전일 0시 기준 중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입국자는 1403명이다. 이 가운데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즉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은 401명이고, 이중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5.5%로 전일 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10% 미만이다. 입국 후 PCR 검사가 시작된 2일 이후 양성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건 전일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중국발 입국이)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4 가지 지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언급한 4가지 지표는 방역당국이 제시했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전환 조건이다.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및 주간 치명률 0.1% 이하 △4주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50% 이상 △고령자(50%) 및 감염취약시설(60%) 동절기 추가접종률 목표치 달성 등 4개 지표 중 2개 충족이 의무 전환을 위한 조건이다.


이 가운데 이미 주간 확진자 수, 중환자 병상 가용률 조건은 충족됐다. 하지만 중국발 방역 변수가 있어 최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논의 본격화 시점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상태였다.
(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중국에서 온 단기체류 외국인의 코로나19 누적 양성률이 21.7%를 기록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일 중국을 출발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 중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14.8%로 전일보다 8.7%포인트 하락했고 누적 양성률은 21.7%를 기록했다. 202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중국에서 온 단기체류 외국인의 코로나19 누적 양성률이 21.7%를 기록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일 중국을 출발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 중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14.8%로 전일보다 8.7%포인트 하락했고 누적 양성률은 21.7%를 기록했다. 202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제는 중국발 변이 발생이다. 중국에서 새 변이가 발생할 경우, 아예 양국 왕래를 틀어막지 않는 이상 국내 유입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의료계에서는 현재로서 새 변이가 발생해도 기존 오미크론 계열 변이일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국내 유입돼도 큰 충격은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새 변이가) 아류라 해도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이고 어느 정도 우리가 방어력도 가지고 있어 이제는 (오미크론의 위협이) 거의 끝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온 무수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전파력과 독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BA.5 이후 XBB.1.5, BN.1, BF.7, BQ.1 등 다양한 세부 변이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일부 변이의 경우, '전파력 최강'이라는 표현이 붙고 있지만, 단순히 실험실에서 연구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중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새 변이가 발생해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는게 의료계 관측이다. 정 위원장은 그간 해외에서 보도된 내용, 논문 등을 종합 고려하면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조만간 나타나기는 어렵지 않나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뒤를 잇는 전혀 새로운 변이인 일명 '파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새 오미크론 하위변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지만 신규변이 발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변이가 나타날 경우, 전파력과 면역회피력, 치명률 모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전파력이 커지고 중증도는 떨어지는 방향으로 변이가 나왔지만 델타처럼 전파력과 중증도가 같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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