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 편입 예상되는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 압력 크다는데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3.01.1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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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3/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3/뉴스1


오는 2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카카오페이 (33,250원 ▼950 -2.78%)가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 삼형제 합병 발표에 따라 지수구성 종목에도 소폭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MSCI 2월 리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달 18~31일 중 임의로 지정된 주가기준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커진 종목을 추가하고 시가총액이 줄어든 종목을 삭제한다.

MSCI는 올해부터 포괄적 분기 리뷰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에는 반기·분기 리뷰에서 종목 편출입 기준을 서로 달리 적용했지만 포괄적 분기 리뷰에서는 매 분기 같은 기준으로 편출입 종목이 결정된다.



2월 리뷰에서 편출입 예상 종목은 카카오페이 (33,250원 ▼950 -2.78%) 한 종목이 거론된다. 지난 6일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8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규모다. MSCI 지수 편입 기준인 시가총액 2조6000억원, 유동시가총액 1조300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카카오페이의 유동시가총액은 편입 기준치를 상회했다"며 "심사가 이뤄지는 날 현재보다 주가가 15.5% 이상 하락하지 않는 이상 이번 2월 리뷰에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인덱스 효과도 기대된다. 허 연구원은 "편입 시 예상 유입자금 규모는 825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1.3배로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주가 향방에 대해선 우려도 존재한다. 연초 이후 지수 편입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강하게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도하게 비싼 밸류에이션 상황 등을 고려하면 1월 중순 이후 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 (74,300원 ▼2,600 -3.38%)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을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MSCI 지수 구성종목에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MSCI 스탠다드 지수 비구성종목이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구성종목이다.

허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거래정지일인 오는 30일 지수에서 제외되고 메리츠금융지주가 대신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리츠증권은 거래정지일인 오는 4월3일 지수에서 제외 예상되고 메리츠증권 제외에 따른 다른 종목 편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MSCI 편출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사전 베팅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기 리뷰 발표 한 달 반 전부터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충분히 오른 종목에 대해 자금 매수세가 미리 들어오는 패턴이 나타나 주가 피크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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