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사진= 뉴시스
새해 첫날부터 식음료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코코팜 포도' '갈배사이다' '레쓰비 마일드' 등 음료 가격이 100~200원 가량 오른 것이다.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 롯데칠성음료 등이 가격을 조정한 때문이다. 음료뿐만이 아니다. 오뚜기의 당면, 해태제과의 만두, CJ제일제당의 찌개·비빔 양념, 순수본의 본죽,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동원F&B의 치즈,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두유, 컵커피 등 가공식품 가격도 10~30%대 인상률을 보였다.
이 같은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심리는 위축된다. 무심코 집어 들었다가 계산대에서 제품을 다시 빼낸 경험담을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식품회사들은 "원재료값이 오르고 전기료, 가스비, 인건비 등이 상승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식품회사들의 영업이익도 악화되는 추세를 보여 왔다. 오뚜기(-16.5%)와 롯데제과(-8.1%), 동원F&B(-8.0%), 농심(-6.2%), 대상(-4.0%) 등 주요 식품회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최대 실적을 낸 CJ제일제당도 국내 식품사업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8% 줄었다.
식품회사들은 품질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을 나쁘게만 보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가격 인상이란 손 쉬운 방법으로 부담을 전가하는 모습을 소비자들이 곱게만 보지 않는다는 사실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박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