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우려 낮다"…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승인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3.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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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신용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유리 산업 분야 기업결합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신용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유리 산업 분야 기업결합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10일 롯데케미칼의 완전 자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 코퍼레이션'(롯데케미칼 등)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을 심사한 결과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가 낮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등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약 2조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지난해 10월 체결한 이후 1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공정위는 해당 기업결합은 롯데케미칼 등의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계획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 등은 현재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원료로 활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 화학계 기초화학물질을 제조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음극 집 전체 등으로 활용되는 동박(얇은 구리막)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쟁당국은 이번 기업결합이 상호 경쟁 관계(수평결합), 원재료 의존관계(수직결합)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가 폴리에틸렌(PE) 시장에서 분리막용 PE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검토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점유율은 15% 내외로 추정된다.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내외,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하는 경우에도 10% 내외로 추정된다.

따라서 공정위는 이번 결합으로 인해 롯데케미칼의 시장점유율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해당 시장에는 SK·LG 등 폭넓은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공정위는 이차전지 소재 산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따라서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 신규 업체의 진입을 통해 향후 관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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