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항공촬영(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1/2023011013423263743_1.jpg/dims/optimize/)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산업부는 한국전력공사(한전)를 비롯해 100여개에 달하는 산하기관과 유관기관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처 가운데 하나다. 별탈없이 실·국장까지 역임하면 2~3번에 걸쳐 공공기관장 등을 지낼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이 MZ세대 사무관은 '철밥통'을 미련없이 걷어차고 이직을 택한 것이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매년 자발적으로 퇴직한 20~30대 젊은 공무원(행시 포함) 수는 지난 2017년 1559명에서 2021년 245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사혁신처가 자체 조사(2021년)한 결과 20대 공무원의 61.5%, 30대 공무원의 52.7%가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MZ세대 공무원들은 퇴직 사유 1순위로 조직의 '경직성'을 꼽았다. '낮은 보수'와 '민원 등 업무 스트레스'가 뒤를 이었다.
그나마 공직사회에 적응한 MZ세대 공무원들은 '너무 나댄다'는 선배들의 뒷말이 부담돼 새로운 아이디어를 꺼내는 대신 입을 닫고, 자신의 끼를 숨긴다. 한 경제부처 사무관은 "공직사회의 답답한 조직 문화가 젊은 공무원들의 퇴직을 부추긴다"며 "경직된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직 사례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행정부에서 국회로 힘이 쏠리고 있는 현실, 민간에 비해 턱없이 작은 경제적 보상도 MZ세대 공무원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젊은 공무원들은 '공직을 수행한다'는 사명감으로 매일 밤낮없이 일하는 선배들을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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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무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보고를 위한 보고', '회의를 위한 회의', '연공서열에 따른 불공정한 성과 평가'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에게 더이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 꾹 참고 헌신하자'는 개발시대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폐쇄적인 공직 사회 분위기와 경직된 조직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국가를 이끌 유능한 공무원들을 키워내기 어렵다. 이들이 한 눈 팔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때 그 성과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