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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의 공급계약을 끝내고 상업적 배포로 전환될 경우 코로나19 백신 1회당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약 13만6950~16만1850원)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 계약 당시 공급가격(회당 26달러)보다 최대 5배에 달하는 수준이자 앞서 화이자가 예상한 상업용 백신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화이자는 정부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중간 도매상에 판매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분 백신 가격을 110~130달러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앞서 화이자, 모더나와의 구매계약을 통해 이들 업체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구입했고, 현재 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정 고갈을 이유로 접종 방식 변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구매한 백신이 모두 사용하면 제약사가 직접 병원과 약국 등에 '유료'로 백신을 유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백신 가격 인상에도 모더나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료 접종까지 종료되면 수요가 더 감소할 거란 이유에서다. 모더나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판매액이 지난해(184억 달러)보다 3배 넘게 줄어든 50억 달러(약 6조2140억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