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주변에 둘러 싸인 인공우주물체. 흰 점은 인공위성, 파란 점은 우주발사체 잔해, 붉은 점은 그 외 인공우주물체의 잔해다. 현재 우주에는 운용 중인 인공위성보다 임무를 마치고 궤도를 떠도는 우주 쓰레기가 더 많다. / 사진=한국천문연구원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수명을 다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잔해물은 한반도 상공을 지나 떨어졌다. 지구 추락 위성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대부분 마찰열에 의해 연소한다. 하지만 인공위성과 로켓이 크면 대기권에 진입할 때 타지 않고 지구로 떨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천문연에 따르면 인공우주물체는 2020년 12월 기준 4만8000여개에 달한다. 그중 위성은 1만1000여개이고 우주 쓰레기는 3만7000개에 달했다. 현재 우주에는 위성보다 쓰레기가 더 많은 상황이다. 2021년 이후 세계 각국은 물론 미국 스페이스X와 영국 원웹 등 민간도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던 만큼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대형 로켓(발사체) 잔해가 지구로 추락하는 모습. 인류의 우주개발 활동이 많아질수록 이처럼 우주 쓰레기와 같은 부작용도 늘어난다. / 영상=트위터
앞서 2020년 3월 창정 3B호 로켓 잔해가 중국의 한 마을에 떨어졌다. 또 미국 전문가들은 같은 해 5월 창정 5B호 로켓 잔해가 코트디부아르의 마을에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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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잔해물은 아니지만, 그 크기에 준하는 운석이 우리나라에 떨어진 적도 있었다. 2014년 3월 경상남도 진주시 단곡리 근처에 떨어진 운석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보다 앞서 2013년 러시아에선 유성이 떨어져 막대한 피해를 본 전례가 있다. 운석과 같은 자연우주물체와 인공우주물체 감시가 중요한 이유다.
2020년 3월 중국의 창정 3B호 로켓의 잔해가 중국 남서부 지역에 떨어진 모습. / 사진=트위터
최은정 천문연 우주위험연구실장은 "우주로부터 떨어지는 자연우주물체의 위험에 더해 인류가 우주로 보낸 인공우주물체의 추락까지 신경 써야 한다"며 "앞으로는 어쩌면 인간이 쏘아 올린 인공우주물체가 지구로 추락하는 일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우주개발을 해온 60여년이 넘는 시간은 지구 궤도에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를 뿌려온 시간이기도 하다"며 "지구의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지구 밖의 쓰레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우주 활동을 위한 해법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