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7년 계약 연장...홀딩스 브랜드 추가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1.1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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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눕시 다운 재킷/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 눕시 다운 재킷/영원아웃도어


영원아웃도어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라이센스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영원아웃도어의 최대주주인 영원무역홀딩스는 경업금지 규정도 조정해 추가 브랜드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는 일본 골드윈과 노스페이스 라이센스 계약을 2029년 12월31일까지 7년간 연장했다.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의 국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표권을 사용하는 대가로 골드윈에 로열티를 지급해왔다. 2021년 기준 로열티는 195억8100만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눕시 등 숏패딩이 유행하면서 노스페이스 판매가 고속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영업아웃도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7% 증가한 6940억원과 1690억원로 예상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골드윈과 경업금지 규정도 조정하는 등의 내용에도 합의했다. 상대방에게 1년 전 사전 통지를 하면 한국 내에서 '노스페이스'와 직간접적으로 경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수정한다는 내용으로, 노스페이스 외에 다른 브랜드를 영위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다만 영원무역홀딩스 측은 당장 추가 브랜드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경업금지 조항 수정으로 기존의 제한된 브랜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 양사에 유리하게 변경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유지 의무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의류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중에서는 나이키를 제외한 룰루레몬, 아디다스, VFC 등의 재고 자산은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글로벌 소비재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의 수주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고 조정기간 6개월 이후인 2분기부터 수주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복종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스트리트 캐주얼이나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에서 스포츠웨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말 중국 티몰에 공식 런칭했고, 올 상반기에 중국 베스트셀러그룹과의 합작사를 통해 중국 내 현지 매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F&F가 전개하는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 MLB도 매출 비중이 국내 70%, 해외 30%으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점유율이 공고해지면서 추가 브랜드 출시는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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