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 서고 기자회견까지…檢 소환 'D-1' 발언 세진 이재명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0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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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성남FC 후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좀 듣기가 민망할지 모르겠는데 시중에서 '이 정권이 번데기 정권 같다,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힌다'는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경제, 안보 모든 면에서 정말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양대 축인 민생과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가히 참사 정권이라고 할 만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도 "최근 정부가 안보참사, 경제참사라고 불릴 만큼 심각하게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평화가 곧 안보"라며 "일각에서 싸워서 이기자는 이야기를 자주 하지만 다 파괴되고 다 죽고난 다음에 이기면 뭐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문제니까 싸워 이기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가 지향해야 될 바는 진정한 한번도의 평화"라며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길은 경제와 평화가 하나가 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던 이 대표는 북한 무인기 사태와 검찰 소환이 맞물리게 되면서 전과 달리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서도 "북한 무인기가 용산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전쟁 중이었다면 최고수준의 형벌이 내려졌을 사안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검찰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선다. 범죄에 연루된 적 없다는 입장인 만큼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야당 탄압 및 민주주의 파괴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동반 여부에 대해 "대표는 만류하는 분위기인데 당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많이 가야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경한 태도 변화는 당내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겼고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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