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메타 8% 반등…기술주 바닥 찾나?[이번주 美 증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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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새해 첫 주간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증시 전체에 서광이 비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 분위기가 극히 부정적이라며 역으로 바닥이 머지않았다는 신호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일 휴장으로 4거래일로 단축된 지난주, S&P500지수는 1.5%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1% 올랐다.

미국 증시는 다소 우울한 분위기 속에 새해를 시작했으나 지난 6일 3대 지수가 일제히 2%대 상승률을 보인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지난 6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고용지표 가운데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지난해 12월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전년비 4.6%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5.0%에 미달했다. 이는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25만6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0만명을 웃돌았고 실업률은 3.5%로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라는 사실을 보여줬지만 임금 인상률이 둔화됐다는데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지수가 49.6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55.1을 크게 하회한 것도 랠리를 도왔다.

서비스업이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진데 대해 노동력 수요 둔화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메타 8% 반등…기술주 바닥 찾나?[이번주 美 증시는]


이에 따라 월가에선 1월 첫 5거래일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1월 첫 5거래일에 증시가 상승하면 그 해에 상승 마감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통계적 추이를 말한다.

주식 트레이더 알마낙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지수가 1월 첫 5거래일에 오르면 그 해를 상승 마감할 확률이 83%로 올라갔고 평균 수익률은 14%에 달했다.

물론 1월 효과에 대해 S&P500지수가 떨어진 해보다 오른 해가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1월 첫 5거래일의 마지막 날인 9일에 증시가 1%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첫 5거래일을 상승으로 장식하면서 투자 심리를 북돋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일 내 증시 랠리 주장도
이런 가운데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코디 윌로우는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역으로 몇 주일 내에 증시가 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리스크 대비 수익 기대가 우호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증시가 현 수준에서 추가로 10~15% 하락하면 매수 포지션을 구축할 만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분할 매수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윌로우는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에 가장 낙관적인 부분은 주식 투자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식을 싫어하는 지경에 이른 지금 같은 때야 말로 바닥이 멀지 않은 순간이라고 밝혔다.

국채 금리 떨어지는데 기술주 하락
바닥 논쟁의 대상은 주로 기술주다. 기술주 하락이 특히 심했기 때문이다.

기술주가 금리 인상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 국채수익률이 내려갈 때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해야 한다.

하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0월24일 고점을 쳤고 이후 S&P500지수는 8%가량 상승했으나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오히려 4%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금리 인상보다 실적 전망 부진과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이 기술주 급락의 더 큰 원인이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기술주 급락으로 나스닥1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 31배에서 21배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S&P500지수 대비 25% 고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나스닥100지수의 프리미엄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10년간 어떤 때보다도 높은 것이다.

아울러 아마존과 알파벳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중반 이후 30%와 20%가량 감소하는 등 기술기업들의 실적 타격은 특히 두드러진다.

다만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고 인식되고 있는 메타 플랫폼과 페이팔의 경우 지난주 8%가량 상승한 점이 주목된다. 대차대조표상 보유하고 있는 현금 대비 주가가 너무 내려간 기술주부터 바닥을 찾고 반등할지 주목된다.

지난주 메타 8% 반등…기술주 바닥 찾나?[이번주 美 증시는]
한편, 이번주는 주목해야 할 이벤트가 많다.

오는 10일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연설하고 12일엔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13일에는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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