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새 변이 출현 가능성 낮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1.09.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새로운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했다.

정 단장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그 동안 해외에서 보도된 내용,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의 방역·의료 대응 정책이 잘 유지된다면 신규발생도 점점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말했다.

국내에 유행하는 변이 비중을 보면 BA.5 계통이 52.3%고 BN.1은 36%다.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우리나라 입국자 상위 국가에서 유행하는 변이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에서 한 두 달 전 발견된 변이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정 단장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 단장은 "중국은 12월에 시작된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 유행변이는 BA.5 계통이 대부분이고, BF.7도 BA.5 계통이므로 BA.4/5 기반 개량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1월 8일부터 시행된 중국 방역정책 대폭 완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중국발 입국자 중 감염자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들은 중국 내의 유행이 완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했다.

당국은 지난 2일부터△단기비자 발급 제한△항공편 증편 제한△입국 후 1일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중국발 방역 강화에 나섰다. 입국 전 음성확인서(48시간 내 PCR, 24시간 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제출은 지난 5일부터 의무화한 조치다. 지난 7일부터는 홍콩, 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정 단장은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록 면역 회피력은 증가하는 것은 맞으나 여전히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개량백신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본인의 건강을 위해 아직 개량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개량백신을 반드시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먹는 치료제 역시 BA.5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BN.1, XBB.1에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며 "고위험군은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먹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훨씬 안전하고 힘들지 않게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