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12년 만에 카타르서 1조6000억 플랜트 수주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3.01.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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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규모 에틸렌 생산시설…카타르 2011년 첫 진출 이후 처음

 삼성엔지니어링은 라스라판 석유화학과 '카타르 RLPP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EPC(설계 조달 공사) 계약식을 현지시간 8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에너지 사옥에서 진행했다. 계약식 후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오른쪽 두번째부터 남궁 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알 아무디 카타르에너지 부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라스라판 석유화학과 '카타르 RLPP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EPC(설계 조달 공사) 계약식을 현지시간 8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에너지 사옥에서 진행했다. 계약식 후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오른쪽 두번째부터 남궁 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알 아무디 카타르에너지 부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26,600원 ▲750 +2.90%)이 중동 카타르에서 조단위의 초대형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했다. 카타르에서 수주 소식을 다시 전한 것은 12년 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라스라판 석유화학과 '카타르 RLPP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EPC(설계·조달·공사)에 대한 계약식을 8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발주처 라스라판 석유화학은 카타르 국영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와 미국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의 합작회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만 CTCI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수주를 따냈으며 총 계약금액 약 3조1000억원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분은 약 1조6000억원이다. 계약기간은 44개월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지점에 위치한 라스라판시 산업단지에 에틸렌 생산시설과 유틸리티 기반시설(U&O)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08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해 주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생산시설에 공급한다.



사업장 위치도/사진=삼성엔지니어링사업장 위치도/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요 에틸렌 생산 시설을 담당하고 유틸리티 기반시설은 CTCI가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카타르 수행 경험이 풍부한 CTCI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사업 수행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2011년 첫 진출 이후 카타르 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 카타르는 중동의 전통적인 자원 부국으로, 가스와 LNG에 집중돼 있는 기존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최근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카타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틸렌 플랜트가 회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만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화, 자동화, 기자재 선확정 등 사업수행혁신 전략들을 프로젝트에 모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행 경험이 많은 중동지역에서 주력 상품을 수주한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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