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0조원과 4.3조원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라며 "실적 하회의 원인은 예상보다 크게 진행된 원-달러 환율 하락,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스마트폰 출하 부진, 아이폰 생산 차질에 따른 악영향 등"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으나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6~9개월 이후의 업황 및 실적을 선행하는 경기선행지표에 동행하며 단기 실적이나 업황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4분기 삼성전자의 DRAM, NAND ASP(평균판매단가) 하락률은 31%, 29%에 달해 업계 평균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났다고 추정했다. 다만 4분기에 높은 출하 증가율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이제 시장 평균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봤다.
이어 "1분기 영업이익은 3.3조원으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계절적 비용 감소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MX/네트워크 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요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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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에 대해선 예상보다 악화된 업황을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설비투자 금액을 축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직접적 감산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 업체들도 라인 효율성 점검 등을 통한 간접적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생산량 제약과 주문 증가에 따라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송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추세 상승 이전의 향후 수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