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에 MVP까지, 올스타전 '최고의 별' 떠오른 진안

스타뉴스 인천=김명석 기자 2023.01.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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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올스타 진안이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WKBL여자프로농구 올스타 진안이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WKBL


3년 만에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최고의 별은 진안(27·부산 BNK썸)이었다. 처음으로 출전한 올스타전 내내 그 어떤 선수들보다 활발하고 유쾌하게 코트를 누비더니, 자연스레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진안은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MVP를 품었다. '바뀐' 소속팀 핑크스타의 승리와 맞물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강이슬(KB 스타즈)의 역대 6호 MVP 2회 수상을 저지했다.

올스타 팬투표 2위 이소희(BNK썸)의 선택을 받아 블루스타에 속한 진안은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스타 선수들 한 명씩 코트에 입장하면서 댄스 독무대를 펼쳤는데, 진안은 파워풀하게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 안무를 추며 관중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본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가장 유쾌하고 열성적으로 코트를 누볐다. 득점에 성공한 뒤에는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면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단비(우리은행) 등 상대 선수들과는 자주 충돌하면서 귀여운 도발을 주고받았다. 이날 경기 내내 가장 열심히 뛰면서 동시에 팬서비스도 가장 확실한 선수였다.

처음 도입된 올스타 '환승 챌린지'를 통해 경기 도중 팀이 바뀌어 상·하의 유니폼이 다른 진안의 모습. /사진=WKBL처음 도입된 올스타 '환승 챌린지'를 통해 경기 도중 팀이 바뀌어 상·하의 유니폼이 다른 진안의 모습. /사진=WKBL
3쿼터 중반에는 이른바 '환승 챌린지'의 희생양이 돼 경기 도중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다. 이번 올스타전에 처음 도입된 이 규정은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3점 차 열세였던 블루스타가 환승 챌린지를 통해 강이슬을 택했고, 강이슬 대신 보낼 선수는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공교롭게도 진안이 그 주인공이 됐는데, 그는 충격 탓에 코트 위에 그대로 드러누워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환승 챌린지가 진안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일이 됐다. 진안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결국 '새 소속팀' 핑크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팀에서 MVP가 나오는 규정에 따라 진안이 강이슬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그가 MVP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의 전부는 아니었다. 이날 진안은 블루스타 소속으로 17분 48초 동안 20점 7리바운드, 핑크스타로 옮긴 뒤에는 13분 29초 동안 13점 13리바운드를 쌓았다. 이날 그의 최종 기록은 33점 20리바운드. 올스타 역대 최다득점(42점)을 세운 강이슬보다 득점이 모자랐지만 전반적인 활약상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결국 진안은 생애 처음 나선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당당히 MVP를 받았다. 플레이나 세리머니 등 가장 적극적이었던 모습 덕분에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품었다. 진안은 "이기는 거나 지는 거를 떠나서 3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이니까 재미 위주로 다들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며 "언니들이나 동료들이 밀어준 덕분에 MVP를 받은 것 같다. 두 팀 모두에서 뛰었으니, 상금으로는 양 팀 선수들 모두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처음으로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MVP의 영예를 안은 뒤 자축의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진안. /사진=WKBL처음으로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MVP의 영예를 안은 뒤 자축의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진안.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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