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올스타 진안이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WKBL
올스타 팬투표 2위 이소희(BNK썸)의 선택을 받아 블루스타에 속한 진안은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스타 선수들 한 명씩 코트에 입장하면서 댄스 독무대를 펼쳤는데, 진안은 파워풀하게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 안무를 추며 관중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처음 도입된 올스타 '환승 챌린지'를 통해 경기 도중 팀이 바뀌어 상·하의 유니폼이 다른 진안의 모습. /사진=WKBL
그러나 이 환승 챌린지가 진안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일이 됐다. 진안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결국 '새 소속팀' 핑크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팀에서 MVP가 나오는 규정에 따라 진안이 강이슬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그가 MVP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의 전부는 아니었다. 이날 진안은 블루스타 소속으로 17분 48초 동안 20점 7리바운드, 핑크스타로 옮긴 뒤에는 13분 29초 동안 13점 13리바운드를 쌓았다. 이날 그의 최종 기록은 33점 20리바운드. 올스타 역대 최다득점(42점)을 세운 강이슬보다 득점이 모자랐지만 전반적인 활약상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결국 진안은 생애 처음 나선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당당히 MVP를 받았다. 플레이나 세리머니 등 가장 적극적이었던 모습 덕분에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품었다. 진안은 "이기는 거나 지는 거를 떠나서 3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이니까 재미 위주로 다들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며 "언니들이나 동료들이 밀어준 덕분에 MVP를 받은 것 같다. 두 팀 모두에서 뛰었으니, 상금으로는 양 팀 선수들 모두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처음으로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MVP의 영예를 안은 뒤 자축의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진안. /사진=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