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노라 하는 혁신 기술의 장이 펼쳐지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는 미래 기술이 '웰니스'(Wellness,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삶의 방식)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경향을 또 한번 드러냈다. 자율주행과 초연결 못지않게 전세계 여러 기업들이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 기술', 헬스테크놀로지를 들고 나섰다. CES를 주최하는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 중 하나로 헬스테크를 꼽았다.
부스 한 켠에 마련된 침실로 들어갔다. 잠에 든 숨소리를 감지하자 저절로 수면등이 켜졌다. 이윽고 코를 골자 가습기가 저절로 작동됐다. 숨소리를 기반으로 해 스마트폰, 스피커 등 마이크 기능이 있는 어떤 기계라도 있다면 사용가능하다. 별도의 기기를 사지 않고, 자는 도중 번거로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알람맞춘 기상 시간 근처 30분 가운데 렘수면에 가장 가까운 때 깨워준다. 얕은 잠을 자는 렘수면 때 일어나면 몸이 더 개운하다.

이날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에이슬립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로레알의 유럽 이커머스(전자상거래)총괄 임원이 여타 국내 화장품 업체들과 독점 거래 계약을 맺었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구체적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내내 상태를 지켜봐야 할 환자의 상태를 대신 24시간 모니터링해주는 침대 '매트리스'도 있다. 럭스나인의 '바디로그' 매트리스에 누워 있기만하면 심전도를 측정한다.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떨어져있던 보호자 또는 의료진이 위급한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매트리스에 두 손을 올리자 기자의 심전도가 즉각적으로 그래프로 나타났다.
가슴에 붙이는 흉부패치는 낙상 감지에서 더 나아가 낙상 후 환자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환자가 가만히 있는지 기어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 상태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는 "부족한 의료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워치로 명상 상태에 맞춘 호흡방법을 가이드 해주는 명상 솔루션 '숨', 달리기 자세를 고쳐주는 메타버스(혼합현실) 러닝자세 코칭 플랫폼 '메타러닝' 등도 각자의 헬스테크를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