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왼쪽)./사진=한국배구연맹
'승자'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38)의 말이다. 아쉬운 심판 판정에 이긴 팀도 진 팀도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현대캐피탈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2-3(25-19, 24-26, 22-25, 27-25, 12-15)로 승리했다.
물고 물리는 좋은 승부였으나, 한 가지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2세트 23-23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이 그것.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서브를 박지훈(대한항공)이 리시브하고 한선수가 올린 것을 링컨이 백어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박지훈이 리시브하는 과정에서 정지석의 손이 스쳐 대한항공의 포히트가 이뤄졌다는 이유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최태웅 감독이 꺼낸 지난달 27일 경기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였다. 당시 KB손해보험이 9-11로 끌려가던 4세트에서 홍상혁의 후위 공격을 막기 위해 한국전력의 박찬웅이 블로킹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박찬웅의 팔꿈치가 네트에 닿아 흔들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KB손해보험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중계화면으로도 명백히 잡힌 상황이었으나, 당시 경기위원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바로 다음 날 경기위원과 부심은 오심을 인정하고 징계를 받았다.
대한항공 선수단이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 2세트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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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규정에는 비디오 판독 번복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아직 없다. 그 때문에 판독을 정정할 수 없는 것도, 정정 가능하다는 것도 모두 해석의 여지가 있다. 추가 판독 제도와는 또 다르다.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진 쪽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한항공도 자칫하면 비디오 판독으로 점수를 잃을 뻔했다 보니 할 말은 있었다. 해당 장면의 중심에 있었던 정지석은 "스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한선수는 "위원님들이 한 화면이 아니라 여러 화면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는데 너무 섣부르게 하지 않았나 싶다. (대한항공) 선수들도 완전히 당황했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냈다.
최근 계속되는 비디오판독 논란으로 길어지는 경기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은 주로 서브 타임에 쓰는데 서브는 선수마다 리듬이 있어서 비디오 판독할 때가 아닌데도 쓸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선수마다 흔들리지 않고 알아서 리듬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그 자체를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한 판정을 부탁했다. 한선수는 "비디오 판독은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좀 더 세세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바라면서 "외국은 호크아이 등 첨단 장비로 비디오 판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비싸서 그렇지만, 나중에는 그게 좀 더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