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장관 사퇴하라"…이태원참사 청문회서 맹비판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차현아 기자, 이창명 기자 2023.01.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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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6일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조 특위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청에서 제2차 청문회를 진행했다. 증인으로는 이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출석했다.



野 "이상민 사퇴가 최선"vs與 "몰아붙이기 우려"
야당 의원들의 질문은 이 장관에게 집중됐다. 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이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지적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고생을 한 현장의 책임만 묻고 지도부들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얘기하고 있다"며 "이거를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 이 장관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종국적인 책임이 있는 자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상민 장관이 사퇴하셔야 유족들이 적어도 국가를 다시 믿어보려고 노력하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지원체계에 같이 참여하려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족들이 이상민 장관을 거부하고 있다. 사퇴하시라. 그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이 이 장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자 여당 의원들이 이를 막으면서 여야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를 하기 위해 잠시 이석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를 하기 위해 잠시 이석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 측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 자리는 진상규명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책임이 있으신 증인들이 나와 청문회 하는 자리"라며 "그러려면 적어도 증인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어떠한 위해감 없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보장돼야 한다. 근데 의원님들이 위증이라고 겁박하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나치게 사퇴를 강요하시고 증인에 대해 위증이라고 단정하고, 더 나아가 탄핵까지 언급한다면 과연 이 진실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누굴 위해서, 무엇을 위해 하는 청문회인가"라며 "위원장께서는 위원들의 과도한 발언에 대해선 자제를 요청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측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상대 의원 질의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의원이 이런 방향으로 질의하는 건 안 된다, 이런 말은 과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분들의 서로의 의견이나 발언이 그동안 우리가 확인한 것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이런 것까지 의원들이 다른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규정한다면 자유로운 청문회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만희 간사님 말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청문회 존재의 목적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위증에 대한 말도 꺼내지 말라 하면 그건 청문회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우려되는 것은 이상민 증인에게 민주당은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하겠다' 이런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오늘 청문회가 진상규명보다는 이상민 탄핵을 위한 증거 수집을 위해 열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위증으로 고발한 다음 이걸 이유로 해서 탄핵으로 몰아붙이려는 게 아닌지 무척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증인에게 위증이다, 아니다가 집중된다면 이것은 유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이 자리는 법적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한 자리가 됐으면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與 "신현영 운전사냐" 묻자…복지부 정책실장 "운전은 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신현영 민주당 의원을 차에 태우고 간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당시 제가) 운전은 했다"며 "(신 의원이 탈) 차량편이 없었기 때문에 (같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중앙의료원에서 다시 이태원으로 신현영 의원을 모시고 왔나'라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네 동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운전사냐'고 묻자 "운전을 했다"고 답했고, 재차 김 의원이 '본인 일하는 것이 운전직이냐고 물었다'고 하자 "운전직은 아니다"라고 했다.

임 실장은 "당시 1차관이 장관님 차를 못 타서 이태원 현장에 남아있었고, 차관이 복귀해야 했기 때문에 이태원 현장으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을 태운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 차량편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같이) 나가시자고"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김 의원이 '잘못했나 안 했나'라고 묻자 "기사로 역할을 하진 않았고 차관을 복귀시키기 위해 차량을 이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말 참혹한 현장"이라며 "어떻게 대한민국 고위공무원이 변명까지 하고 계시나. 전체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차명일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실장을 증언대에 세워 신 의원에게 재난의료지원팀(DMAT·디맷)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신현영 의원은 디맷 요원이 될 수 없지 않나'라고 물었고 차 실장은 "네"라고 답했다.

차 실장은 '그걸 만들어준 게 본인이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고, 김 의원이 '잘못했나'라고 묻자 "네"라며 고개를 떨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희가 기초 작업을 하고 있고 국정조사에서 나온 내용까지 포함해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증인들의 태도는) 매뉴얼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위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같이 한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여야 없이 박희영 용산구청장 질책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 구청장에 대해서는 여야 없이 거센 질책을 쏟아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과 2021년에는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민관 회의를 계속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왜 안 했냐"며 "부서별 회의도 부구청장이 주재해서 했다"고 지적했다.

또 "구청장이 현장에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오는데 한번 나가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 내리막길에 제가 가서 서보니까 그냥 비만 와도 위에서 넘어질 정도로 경사가 있었다. 전부 나와서 지도를 하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왜 다른 데 가셨나"라고 질책했다.

박 구청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며 "많은 자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예견 가능한 재난을 막을 책임을 용산구청에서, 박희영 구청장이 방기한 것"이라며 "구차하게 직을 유지할 게 아니라 마지막이라도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여주셔야 한다.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퇴하시겠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구청장은 "사퇴의 문제는 지금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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