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츠 13개 종목과 맥쿼리인프라를 담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도 두달 사이 14% 반등했다. 이 ETF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주가가 최대 27%까지 급락한 바 있다.
리츠주의 반등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채권 시장 불안에 증가했던 매도세가 점차 잦아들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겨냥한 고배당 매력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가 잦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리츠 종목은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신규 자산을 편입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와 채권 시장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금리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리츠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개선한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투자 다양성 확보를 위한 헬스케어 리츠, 내집마련 리츠, 리츠형 도심복합개발사업 등을 민관협업을 통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리츠 자금조달을 위한 기업어음(CP·Commercial Paper) 발행도 허용한다.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시 예비인가 절차도 폐지되고 리츠, AMC 인가취소 규정은 완화된다. 리츠 자산 중 부동산 인정 범위도 확대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예상보다 빠르게 주거용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부동산·건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과감한 규제 완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2020년부터 지적되던 제도상 오류 정정이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과매도를 겪은 리츠는 최근 회사채 금리 안정과 리파이낸싱 성공 등으로 올해 1분기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에는 양질의 리츠가 다수 상장될 예정이고 제도 개선도 이뤄지고 있어 우량 리츠를 중심으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