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위기' 캐롯, 이번엔 선수단 급여도 미뤄져... KBL "예의주시 중"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1.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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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점퍼스의 로고. /사진=KBL 제공고양 캐롯 점퍼스의 로고. /사진=KBL 제공


한 차례 파행 위기를 겨우 넘겼던 KBL 고양 캐롯이 이번에는 '임금 체불'이라는 또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6일 농구계에 따르면 캐롯은 매달 5일 지급해야 하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등의 급여를 이번 달에는 13일에 주기로 했다고 한다.

비록 당사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는 하지만 급여가 밀린다는 것은 구단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앞서 한 차례 소동을 빚었던 캐롯이기에 농구계는 더욱 걱정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다.



앞서 캐롯은 지난해 10월 KBL로부터 가입금 15억 원 중 1차분(5억 원)을 정해진 시기에 입금하지 않으면 정규경기 출전을 불허하겠다는 경고를 받았다. 특히 개막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라 충격은 더했다.

캐롯 구단의 운영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앞서 지난해 5월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후 '농구대통령' 허재를 사장 자리에 앉히고 김승기(51) 감독과 슈터 전성현(32) 등을 영입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구단 운영 계획 미흡으로 인해 한 차례 가입 승인이 보류됐다 겨우 인수할 수 있었다.



1차 가입금 미납 당시 캐롯 관계자는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 스폰서를 맺은 상황에서 (가입금을)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항변한 바 있다. 데이원스포츠는 결국 KBL이 정한 납부기한을 하루 앞두고 5억 원을 입금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KBL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KBL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예의주시해서 상황을 보고 있다"며 "우선 13일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금 어떻게 된다'고 예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만약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절차를 밟을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좋은 쪽으로 됐으면 좋겠지만, 우려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KBL도 그때는 원칙과 절차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 격인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은 기업 경영 집중을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자금난에 빠진 상황에서 자칫 캐롯 구단에도 여파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지난해 8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지난해 8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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