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업황에 민감"…GS건설 주가,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 보나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1.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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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업황에 민감"…GS건설 주가,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 보나


GS건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하자 상대적으로 주택 업황에 민감한 GS건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4분기 영업익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GS건설은 견조한 분양 물량 외에도 도시정비, 신사업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오전 11시2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GS건설 (18,370원 ▲160 +0.88%)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50원(7.26%) 오른 2만2900원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의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집계 기준 GS건설의 주식을 15만4651주 순매수 했다.



GS건설의 주가 상승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업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주택 사업 비중이 높고, 순차입금 상태라는 점에서 커버리지 사업 내 타 건설사 대비 주택 업황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2023년도 업무 계획'과 규제지역 해제 방안을 발표했다.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이 해제되고 분양가상한제 지역도 축소된다. 최대 10년인 전매제한 기간도 줄고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와 1주택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의무가 없어진다. 12억원 초과 주택의 중도금대출도 허용된다. 여기에 미분양 주택의 정부 매입 가능성도 언급됐다.



다만 이러한 모멘텀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실물 부동산 경기를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미분양 리스크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 위주로 단기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비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되는 일부 수도권과 지방의 경우 해당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실물 시장은 투자자의 기대심리와 다르게 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 가능성에 대해 "정부의 의지는 강하고 재원은 충분하나 속도감 있게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매입할 미분양 주택의 지역, 가격 등 세부 기준을 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건설사 단기 반등 재료로 충분하나 장기 추세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S건설의 2022년 4분기 영업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주택원가율 부담이 지속됐고 성과급 등 판관비가 증가하면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의 4분기 매출액은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 -36.6%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410억원보다 13.3% 낮은 수치다.



다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시 정비 등 GS건설의 강점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분양공급은 2만8001세대로 연초 계획을 달성했다"며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분양에 힘입어 4분기에만 1만1000세대가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도급 사업의 축소로 올해 분양공급은 줄겠으나 풍부한 도시정비 수주잔고(3분기 말 20조6000억원)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분양 공급(2만세대 이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편, 올해 1분기 베트남 냐베 1-1(매출 약 2500억원)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신사업 매출 성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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