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도현 기자
5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CES 2023에는 스웨덴의 칸델라(Candela)도 부스를 냈다. 칸델라는 신형 수중익선(hydrofoil boat) 'C-8'의 실물을 전시장에 들여왔다. 수중익선이란 선박 하부에 물밑에서 양력을 발생시켜주는 날개(수중익)이 달린 선박을 말한다.
칸델라는 지난 8월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배터리 충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초로 완성차 회사와 해양·선박 기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파트너십이었다. 현재 칸델라는 폴스타가 납품하는 배터리를 장착한다고 전해진다.
부스 주변으로는 최대 9명까지만 오를 수 있는 C-8에 탑승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 있었다. 기다리기 지친 관람객들은 이웃한 부스로 발을 옮겼다. 바로 옆 부스에도 수중익선 한 대가 전시돼 있었다. 칸델라의 라이벌 미국 나비에르(Navier)의 전시관이었다.
나비에르도 최근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인 N-30을 이번 CES 2023에서 처음 공개했다. N-30 역시 전기 수중익선이다. 현장에서 만난 나비에르 관계자는 "글로벌 보트 시장도 점차 친환경 모델이 대세가 되고 있다"면서 N-30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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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보트·엔진 제작업체 브런즈윅(Brunswick)도 2년 만에 CES에 부스를 꾸렸다. 실물 대신 VR을 이용한 각종 제품을 선보였다. 실물은 없었지만, 이곳 역시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부스에서 만난 브런즈윅 관계자는 "정교하게 구현된 VR 기술을 통해 원격·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지상에서 망망대해 위 선박을 조종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쏟아지는 신기술의 기본은 친환경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그룹도 선박 자율주행 기업 아비커스를 통해 보트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오션 라이프'를 통해 자율운항 기반의 친환경 보트 사업의 미래를 소개했다.
전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상선은 전 세계에서 매년 2000척 정도가 제작되지만, 레저용 보트는 50만척 이상 제작된다"면서 "충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