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줍다 35m 추락한 베트남 소년의 외침, 결국 멈췄다…사망 발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3.01.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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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베트남 남부 동탑성 857 지방도로 부근 다리 공사 현장에서 고철을 줍던 10세 소년이 깊이 35m 콘크리트 기둥 안으로 떨어졌지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뉴스1지난달 31일 베트남 남부 동탑성 857 지방도로 부근 다리 공사 현장에서 고철을 줍던 10세 소년이 깊이 35m 콘크리트 기둥 안으로 떨어졌지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뉴스1


베트남에서 깊이 35m 콘크리트 기둥 구멍 안으로 떨어져 갇혀 있던 10세 소년이 고립 닷새 만에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베트남 남부 동탑성 857 지방도로 부근 다리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기둥 속에 추락해 갇혀 있던 10세 소년 타이 리 하오 남이 숨졌다고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이 소년은 고철을 줍다가 폭 25㎝·깊이 35m인 콘크리트 기둥 안으로 떨어졌다.

구조 당국은 흙을 파 올리고 기둥에 산소를 투입하는 등 구호 작업을 진행했다.



추락 사고 직후에는 소년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지난 2일 구조대원들이 기둥 안에 카메라를 투입했을 때는 아무 응답도 없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팜 민 찐 총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아이를 구조하라"고 국가재난위원회에 지시했다.

이에 약 350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땅에 박힌 콘크리트 기둥을 끌어 올리는 것이 기술적으로 힘들고, 기둥 직경이 매우 좁아 구조에 제약이 많았다.


외신은 소년이 추락 당시 여러 곳을 다친 상태였고, 기둥 밑에 오랜 시간 고립돼 산소가 부족한 탓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동탑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은 소년의 시신을 가능한 한 빨리 수습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유가족을 지원할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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