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도 두 손 들었는데 "상장 GO!"…코스닥 입성 노리는 곳 어디?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1.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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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도 두 손 들었는데 "상장 GO!"…코스닥 입성 노리는 곳 어디?


새벽배송 업체 컬리 비상장 (16,950원 ▲850 +5.28%) 등 일부 기업이 상장을 포기하는 가운데 중소 B2C(기업·소비자간거래) 기업들은 여전히 증권시장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이익이 늘어난데다 코스닥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모 조달 규모가 크지 않아 부담도 적다. 중소형사는 합병할 만한 규모의 스팩이 많다는 점도 선택지를 넓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마케팅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을 상장을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루다마케팅은 디지털 종합 광고대행사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영위하는 레깅스 젝시믹스, 위생가전 휘아 등의 광고를 맡고 있다. 농심, 매일유업 등 고객사가 넓어지면서 실적도 순항 중이다. 이루다마케팅의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71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국내 광고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레깅스 업체인 안다르도 코스닥상장을 계획 중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7월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안다르는 에코마케팅의 자회사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1186억원, 영업이익이 7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안다르는 레깅스 시장 2위로,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1위인 젝시믹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안다르는 상장을 통해 상품기획 및 연구개발에 투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2025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와 화장품 메디큐브를 영위하는 에이피알 비상장 (198,000원 0.00%)도 신한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3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2695억원, 18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자연주의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마녀공장의 2021년 매출액은 626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이다.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상장 의지를 꺾지 않는 이유는 코스닥시장은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는 역대 최대로 많은 55개 기업이 상장했다. 지난해 상장한 전체 135개 기업 중 41%가 4분기에 상장한 셈이다. B2C 기업 중에서는 지난해 3월 상장한 여성 의류업체 공구우먼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구우먼은 코스닥 상장 이후 500%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수익률이 공모가 대비 3배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조달 자금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스팩을 고려할 만하다. 스팩은 이미 상장된 페이퍼컴퍼니와 합병하는 상장 방식으로 기관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청약 등을 거칠 필요가 없다. 대신 합병 비율을 통해 기업가치를 조정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기업들도 자주 활용하는 상장 방식이지만 국내에 상장된 스팩 규모는 대부분 100억원 안팎으로 중소 기업에 알맞다. 기준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져 상장으로 '대박'은 못 누리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IPO 예상 기업수는 110~120개 수준으로 과거 5년간 연평균 97개사를 소폭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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