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다 매력있네" 개미 우르르…한달 반만에 1.7조 몰린 이 ETF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1.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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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매력있네" 개미 우르르…한달 반만에 1.7조 몰린 이 ETF


만기가 있는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상장한 지 한 달 반만에 만기매칭형(존속기한형) ETF에 2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만기까기 보유만 하면 기대수익률을 손에 쥘 수 있는데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채권 안정상'까지 갖춰 투자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단 분석이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 10종의 순자산 총액은 1조7052억원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 ETF가 순자산 6393억원을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지난해 11월22일 주식시장에 상장된지 한달 반만에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 역시 동기간에 397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두 상품 몸집만 1조원을 넘어선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활발하다. 개인들은 일반 은행 정기예금의 대체 상품으로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개인 매수세가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를 개인이 405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기간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와 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 ETF도 각각 237억원, 209억원 순매수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시점에서 예상한 기대 수익률 수준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정기예금과 유사한 특징을 갖는다. 중도 해지 시 페널티가 없고 투자금액의 제한이 없다. 만기 기대 수익률에 더해 안정적인 이자수익까지 얻으며 일반 정기예금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또 현재 상장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 상품들이 고신용 채권을 주로 담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 투자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장된 회사채 투자 상품들은 모두 AA급 이상의 안정적인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안전자산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관리 계좌뿐 아니라 연금저축계좌에서도 100% 투자할 수 있다.


연금에서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세액공제 혜택과 과세이연 후 저율 과세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하는 채권 자체가 부도 나는 디폴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 만기가 되기 전에 ETF를 매도하는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만기채권형 ETF는 수수료가 높고 중도매매가 어려운 개별 채권의 단점과 가격 리스크가 있는 기존 채권형 ETF의 단점을 보완했다"면서 "개인의 채권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존속기한형 채권 ETF에 투자할 때는 투자 자산의 신용도와 더불어 유동성 공급자의 풍부한 호가 공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자세히 살펴보고 기대 수익률에 맞는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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