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3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횡단하는 트램에 구글의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전면 광고가 부착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안드로이드 오토는 완성차 기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운전자가 완성차 회사가 재원을 투입해 개발한 자체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구글 부스 옆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앱티브가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아마존은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협업해 자사 인공지능(AI) 알렉사가 자동차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보여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개발한 차량 소프트웨어를 공개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미래車 시대…소니 전기차 시장 눈독
4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독일 자동차 부품 기업 보쉬의 부스 모습.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이 눈에 띈다/사진=이강준 기자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가 최근 완성차 업계의 화두가 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완성차 회사가 엔진 등 기본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그 위에 차량용 OS 등 소프트웨어를 얹는 방식이었다면, 이젠 소프트웨어를 먼저 개발하고 여기에 맞는 하드웨어(차)를 설계하는 SDV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담긴 단어다.
SDV 시대엔 소프트웨어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자동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번 CES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소니도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소니는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센서, 솔루션 등 관련 역량이 충분하고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도 판매하는 등 차량에 담길 콘텐츠도 가진 회사다.
소니는 이날 오후 5시쯤 자사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025년 양산 예정인 아필라는 최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이 적용되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수준의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카와니시 이즈미 소니혼다모빌리티(SHM) 사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기차에 플레이스테이션5를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드웨어 전문가 완성차 업계, CES서 '소프트웨어 맞불'
/사진제공=콘티넨탈
폭스바겐그룹은 자사 브랜드가 아닌 그룹사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인 카리아드(CARIAD)가 부스를 차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부스에서 신차를 공개하기보다 신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소개하기로 했다.
독일 부품사 보쉬는 클라우드 기반 운전자 보호 서비스 라이드케어와 오프-존(off-zone) 충돌 감지 기술을 선보인다. 오프 존 기술은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충돌 발생시 정확한 시기에 맞춰 최적의 각도로 에어백이 터지게 해준다. 콘티넨탈은 무선 업데이트(OTA) 관련 기술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