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가구·인테리어·렌탈업계는 지난 2일 시몬스가 올해 제품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한 뒤 침대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다. 가격인상 요인이 많은데 적어도 올해는 가격에 손대지 않겠다고 과감하게 밝힌 배경도 파악중이다. 이는 한샘, 현대리바트, 코웨이 등 대형사를 비롯해 에이스침대, 템퍼, 씰리침대 등 침대 브랜드 상당수가 가격을 올린 것과 대조되는 움직임이어서다. 또 이케아, 신세계까사, 에몬스, 에넥스 등도 지난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고금리,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원가부담이 늘어났고, 임금인상과 물류비 증가로 비용 압박이 커진 탓이다.
시몬스의 가격 동결 결정은 안정호 대표가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표는 실적악화를 우려한 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지나면 기회가 온다"며 "지금 가격인상에 동참하면 기회가 왔을 때 고객을 잡을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동안 시몬스가 경쟁사와 구분되는 전략을 펼 때가 많았다. 광고가 대표적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성공한 카피를 버리고 2020년부터 '침대없는 침대광고'를 내보냈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할만큼 인기를 누렸다.업계 관계자는 "별 숫자를 따지던 침대광고 시장에서 시몬스의 고퀄리티 전략은 MZ세대에 '침대=시몬스'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며 "시몬스는 이런 전략으로 든든한 미래고객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난연 특허 사용요청을 해 온 기업은 없지만 올해에는 유관 제품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상당수가 매트리스에 난연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2018년 라돈 사태처럼 소비자의 안전이 화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난연 성능을 적용하면 가격이 올라 도입하기 쉽지 않은 점은 있다. 시몬스는 성능기준이 다른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 제품을 제외한 소비자 제품에 모두 난연 처리를 하고 있다.
시몬스는 가격동결로 줄어드는 이익을 '시몬스페이'가 지탱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몬스페이는 2018년부터 적용한 무이자 할부상품이다. 3년 월 6만원대에 프리미엄 침대를 구입할 수 있다. 시몬스페이 결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0%대에서 4분기 4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