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30포인트(1.68%) 오른 2255.98에 마감했다. 올해 첫 상승 마감이다. 외국인이 261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2972억원 매도 우위였다.
삼성전자 (71,800원 ▼400 -0.55%)가 전일대비 2400원(4.33%) 오른 5만78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09,000원 ▼1,300 -1.18%)는 5400원(7.14%) 급등한 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누르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회복했다.
반도체 가치사슬에 속한 소재·장비 등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에서 DB하이텍 (61,900원 ▼1,400 -2.21%)이 6.13% 뛰었고 코스닥 시장에서 피에스케이 (21,200원 ▼100 -0.47%)가 11.65% 급등했다. 그밖에 오픈엣지테크놀로지 (20,100원 ▼250 -1.23%)(9.95%), 하나머티리얼즈 (45,450원 ▼200 -0.44%) (9.74%), 원익IPS(9.66%), 넥스트칩(8.90%) 등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줄줄이 강세 마감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투자 세제지원 방안이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 정책도 긍정적이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금액에 대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씩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추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적용되는 한시적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증가분에 대한 10% 추가 세액공제를 감안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앞서 국회는 2023년부터 대기업의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을 종전 6%에서 8%로 올리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정부안대로 의결했다. 이는 국민의힘 반도체특위가 제시한 20%는 물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10%에도 못 미쳤다.
그러자 지난해 12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뒤 열흘 만에 정부 입장이 달라졌다. 관련법 통과 11일만에 추가 감세안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업종에서 3조6000억원 이상의 추가 세부담 감소 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 10조원을 투자할 경우 약 1조5000억원 정도의 세액공제 혜택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이날 반도체주 상승은 정부 정책에 따른 일회성 강세로 보이나 추가적 상승이 이어질 경우 수급에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며 "기관투자자 가운데 반도체 업종 비중이 낮은 펀드매니저의 경우, 반도체가 한번만 더 강하게 상승한다면 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