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이 7일 문막공장 그라스울 화입식에 참석해 용해로 넣을 불씨를 들고 있다./사진=KCC
5일 건축자재 업계에 따르면 유기단열재 사용을 제한한 개정 건축법 1년 유예기간이 지난달 만료됐다. 탄소소재가 함유된 유기단열재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으로 시장에서 퇴출 수준을 밝게 됐다. 단열재 시장규모는 전체가 25조원 규모이며 이 중 샌드위치 패널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유기단열재는 저렴한 가격과 단열성능으로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화재에 강하고 법적 문제가 없는 무기단열재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기단열재는 상대적으로 단열성능이 떨어지지만 광물섬유 등을 함유해 화재에는 강하다. 무기단열재 소재인 글라스울은 유리를 함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 점유율은 17%정도다. 국내업체인 KCC (246,000원 ▼2,000 -0.81%)와 벽산 (2,190원 ▼20 -0.90%)을 비롯해 프랑스 생고뱅이소바코리아 등이 시장을 나눠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로 무기단열제 수요가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업체들가 법 개정과 시장변화에 맞춰 생산설비를 늘렸지만 정작 예상만큼 수요가 뒤따라 줄지가 관건이다. 건축시장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무기단열재 주요 사용처인 물류창고를 비롯해 선박, 공장설비 투자 수요도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기단열재 중에서도 준불연 인증을 받은 일부 제품도 출시되고 있어 수요가예상보다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무기단열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기준에 맞춘 유기단열재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능은 떨어지지만 보다 저렴한 중국산 저가 무기단열재도 경쟁상대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확장이나 설비투자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가 주춤할 수 밖에 있다"고 말했다.
벽산 홍성 그라스울 공장 신축 현장 전경./사진=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