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컬리 측은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해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컬리는 동종업계 라이벌 오아시스와 함께 올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는 기업으로 꼽혔다. 아직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기업중 증권시장에 상장된 곳은 없다.
2021년 말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4조원을 인정받았지만 최근 1조원 안팎으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매년 적자가 늘어나는 등 재무이슈가 겹쳤다.
컬리의 상장 연기로 오아시스, SSG닷컴, 11번가 등 후발주자들의 증시 입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2021년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선 2018년 사모펀드들의 투자를 받을 때 조건이 '2023년 상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