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도 샀는데…'들쭉날쭉' 中 리오프닝株 "사, 말아?"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1.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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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중국발 국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뉴스1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중국발 국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뉴스1


신년 들어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가 급등락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완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등 정책 변화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변하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리오프닝이 장기적으로는 중국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4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티웨이항공 (2,630원 ▲20 +0.77%)은 전일 대비 35원(-1.38%) 내린 2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장 초반 한때에는 6% 넘게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제히 반납하며 약세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에만 46% 뛰었다. 티웨이항공 외에도 제주항공 (10,810원 ▲40 +0.37%)(40%), 롯데관광개발 (9,440원 ▼210 -2.18%)(27%), 토니모리 (7,820원 ▲80 +1.03%)(25%) 등 다른 항공, 여행, 화장품주 역시 연말 하락장 속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이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선회하자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으며 급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내 확진자 폭증으로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하자 이들 종목은 급락세로 전환했다.

中 리오프닝株 '반등→급락→재반등'…골드만삭스 "4월까진 기대 안 해"
(상하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중국 상하이 통렌 병원에서 응급 환자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하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중국 상하이 통렌 병원에서 응급 환자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투자업계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중단을 분명한 호재로 해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차이나 리오프닝'(중국 경기재개)"라며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는 가운데 강력한 수요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변수로서 중국의 리오프닝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오프닝의 효과는 수요를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심각했던 만큼 이연소비 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기금 '큰 손'인 국민연금도 연말부터 리오프닝 종목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호텔신라 (57,200원 ▼400 -0.69%)(7.58%→10.67%), 아모레G (30,250원 ▼350 -1.14%)(5.01%→7.02%), 하나투어 (60,100원 ▲1,900 +3.26%)(4.99%→6.52%), 제주항공 (10,810원 ▲40 +0.37%)(4.9%→6.04%), 진에어 (13,520원 ▲250 +1.88%) (6.58%→7.31%) 등을 추가 매입해 지분을 늘렸다.

그럼에도 가시적인 경기 재개 효과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최소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유행세가 잦아들면서 기대했던 리오프닝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험난한(bumpy) 리오프닝"이라며 "중국 당국이 제로코로나 방침을 중단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으나 실제적인 중국 리오프닝은 오는 4월까지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방역 완화 이후 폭발적인 코로나19 대유행과 의료 대란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도 "춘절 전후로 코로나 대유행이 피크아웃(정점 통과)하면서 1분기 중 리오프닝이 완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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